“유니클로 사업조정 대상 해당”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1일 최근 ‘위안부 모독’ 논란을 일으킨 유니클로 광고에 대해 “굉장히 화가 나는 일”이라며 “검토 결과 사업조정 대상 점포에 해당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종합감사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가 우리나라 대기업 계열사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사업조정은 대형유통업체의 무분별한 사업진출과 확장으로부터 중소상공인을 보호하고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해 중기부가 시행 중인 분쟁 조정제도다. 중소상공인이 해당 대기업을 상대로 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 15일 국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새로운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가 ‘위안부 피해자 모독’ 논란에 휩싸였다. 광고에는 패션 컬렉터 백인 할머니와 패션 디자이너 흑인 소녀가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나온다. 

평화나비 네트워크와 대학생 겨레하나 등 회원들이 21일 서울 종로구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위안부 모독 의혹이 불거진 광고로 논란을 불러온 유니클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평화나비 네트워크와 대학생 겨레하나 등 회원들이 21일 서울 종로구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위안부 모독 의혹이 불거진 광고로 논란을 불러온 유니클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영상에서 소녀가 할머니에게 “스타일이 완전 좋은데요.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나요”라고 묻자 할머니는 “맙소사,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하지 못해”라고 답한다. 하지만 할머니의 대답이 한국 자막에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번역돼 나왔다. 이 때문에 한국의 역사 인식을 비꼰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80년 전은 일제강점기인 1939년에 해당한다. 

이용주 의원은 국감장에서 유니클로 광고를 튼 뒤 “기업이 국민감정이나 역사를 부정하는 식으로 국내에서 영업한다면 국가적으로 조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이렇게 치고 빠지는 식의 행위가 반복된다면 정부가 아무런 대책을 못 한다는 것이냐”고 질의했다.

이에 박 장관은 “굉장히 화나는 일”이라며 “국가가 아무 일도 할 수 없단 식으로 말한 것은 아니고, 문화체육관광부나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련 부처와 상의하겠다”고 답했다. 

유니클로는 해당 광고가 문제가 되자 지난 20일 이 광고 송출을 전면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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