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유의동, 김진태 의원 등 비판···이 회장 “민간차원에서 논의 희망”
KDB생명 매각가 최대 8000억원까지 추정···대우건설은 약 2년 후 매각 시도 예정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합병’ 발언과 관련해 여야 의원들에게 거센 질타를 받았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14일 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감사에 참여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합에 대한 소신을 얘기했지만 옳고 그름을 떠나 형식이 적절하지 않았다”며 “관계 기관 간 업무가 중복돼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으면 조정 과정을 거친 후 의견을 내는 것이 맞다”고 비판했다.
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 “사견이라는 이름으로 (합병방안이) 제기되면서 불협화음이 생기는 것 같다”며 “국민들이 (정부기관의) 의사결정 과정 속에 불협화음만 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도 “사견이 어디있냐”며 “공직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질타를 이어갔고 같은 당의 김성원 의원도 “자리의 엄중함을 고려하면 사견은 아주 최소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회장은 “사견을 얘기해서 잡음이 생긴 것은 공개적으로 사과한다”고 답변했다. 또한 “정부 측에서 당분간 (합병 방안을) 검토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밝혔기 때문에 저로서는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민간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정책금융의 일원화를 주장하며 “임기 내 정부에 합병방안을 건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해당 발언은 큰 파장을 일으켰고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이동걸 회장의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KDB생명보험과 대우건설 매각에 대한 질의도 이뤄졌다. KDB생명의 매각가를 묻는 유의동 의원의 질의에 이 회장은 “시장에서는 2000억~3000억원에서 7000억~8000억원까지 넓게 보고 있다”며 “돈을 조금 더 받기위해 안고있는 것 보다는 희망자가 있을때 파는 것이 시장에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대우건설 매각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대우건설이 한 번 매각에 실패했을 때 잠재적 매수자를 다 접촉한 상황”이라며 “때문에 단기간에 재매각을 성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정도 지나 시기가 좋아지면 기업가치를 높인 후 판매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산은은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를 만든 후 사모펀드 형태로 보유하고 있던 대우건설을 KDB인베스트먼트에게 넘긴 상태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 매각 대상 회사뿐만 아니라 산은이 출자·관리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 한국지엠(GM)까지도 (KDB인베스트먼트가)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