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MTT 제도 시행·현대, 신촌점 유플렉스 매장 리뉴얼·신세계, 숏패딩 선봬···온라인 대항책 마련에 부심
가격과 편의성에서 경쟁력을 갖추면 백화점도 승산 있어

부유층 고객 위주의 마케팅을 주로 했던 백화점들이 최근 젊은 층 공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에 대항하기 위해 젊은 세대로 눈을 돌린 것이다.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전반적인 부진의 늪에서 헤매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의 이런 변화를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Boys With Love' 렌즈를 판매했다. 1020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방탄 소년단 멤버가 그려진 팝아트 유화의 원본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했다.

롯데백화점은 또한 올해 3월부터 밀레니얼 세대의 주력인 만 24세부터 39세 사이의 12명의 임직원을 연구원으로 선발하고, 3개월간 경영진에게 ‘젊은 문화’를 전수해 멘토 역할을 수행하는 ‘밀레니얼 트랜드 테이블(MTT, Millennials Trend Table)’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MTT에 선발된 인원들은 매주 금요일마다 ‘프로젝트빔을 활용해 인테리어한 이태원 맥주집’이나 ‘옛날 감성을 그대로 살려낸 익선동 오락실’ 등 2030세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핫플레이스’를 직접 방문하고, 현업 부서에 아이디어를 제안해 젊은 고객들이 좋아하는 매장을 만드는데 적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신촌점 유플렉스가 매장을 리뉴얼했다. 신촌점을 새롭게 소비주체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 고객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은 우선적으로 신촌점 유플렉스 4개층(영업면적 2100㎡, 635평)을 리뉴얼하면서 젊은 고객이 즐겨찾는 카페도 층별로 선보인다. 제주도를 모티브로 한 홍대 핫플레이스 '랑데자뷰', 독창적인 인테리어 콘셉트로 유명세를 탄 서울 성수동 인기 카페 '천상가옥', 12층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신촌 로스팅 라이브러리' 등이 2, 4, 12층에 각각 입점한다.

현대백화점이 신촌점 유플렉스 매장 전체를 리뉴얼하기로 한 건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 특성과 연관이 깊다. 실제 현대백화점 신촌점 전체 매출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구성비는 올해(1~9월) 38.3%로, 이는 현대백화점 전국 15개 전 점포의 평균(25.9%) 대비 매우 높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신촌점 상권 특성에 맞춰 유플렉스 매장 전체를 리뉴얼 하기로 했다"며 "신촌점 유플렉스를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젊은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030 세대를 겨냥한 신상품 출시로 분주하다. 신세계백화점은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와 손잡고 올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는 짧은 기장의 ‘숏패딩’ 단독 상품을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티볼 숏패딩은 2000년대 후반 중‧고등학생들에게 교복으로 불릴 만큼 큰 인기를 끌었던 원조 히트 상품을 재디자인한 상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젊은세대는 오프라인 대비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에서 상품을 소비하는데 가격과 편의성에서 경쟁력을 갖추면 백화점도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백화점.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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