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시평 상위 100위 건설사의 8월 건설현장 사망사고 현황 공개

서희건설이 강원도 속초시 조양동에 짓고 있는  ‘속초 서희 스타힐스’ 아파트 공사현장. 지난 8월 이곳에서 엘리베이터가 추락해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 사진=연합뉴스
서희건설이 강원도 속초시 조양동에 짓고 있는 ‘속초 서희 스타힐스’ 아파트 공사현장. 지난 8월 이곳에서 엘리베이터가 추락해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 사진=연합뉴스

 

 

서희건설이 지난 8월 건설현장에서 가장 많은 근로자가 숨진 건설사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3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위 건설사의 8월 한 달 간 건설현장 사망사고 현황에 따르면 서희건설이 3명으로 가장 많은 근로자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14일 강원 속초시 조양 스타힐스 신축공사 현장에서 건설용 리프트(호이스트) 해체 작업 중 사고가 발생하면서 3명의 근로자가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현대건설은 8월 31일 이천~문경 중부내륙철도 건설공사 제6공구 현장에서 폐기물 운반 트럭에 운전자가 깔려 1명이 사망했다. 지난 7월31일 발생한 양천구 목동 빗물저류 배수시설 공사현장에서 3명에 사망한 것에 이어 두 달 연속 사고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외에 계룡건설산업, 한라, 중흥건설, 진흥기업, 고려개발, 극동건설, 파인건설 현장에서도 각 1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시평 상위 100위 중 9개 건설사에서 총 11명의 근로자가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부는 사고가 많은 대형 건설사를 대상으로 특별·불시점검을 실시 중이다. 이번달 특별점검은 현대건설과 서희건설 등 상위 100위 건설사 중 7~8월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한 12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지난 8월과 9월에는 GS건설, 중흥토건, 중흥건설 등 3개 업체가 시공 중인 90개 현장으로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벌점 78건을 포함해 총 326건을 지적하는 등 기존 정기점검보다 두 배 높은 강도로 진행했다.

국토부는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거나 계획에 따른 정기안전점검을 실시하지 않는 등 관계법령을 위반한 현장에 대해선 영업정지 처분을 요청할 계획이다. 벌점은 지방국토관리청, 영업정지는 해당 지자체의 이의신청 등 행정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건설현장 안전사고 예방에 앞장서야 할 상위 건설사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사망사고 발생 기업을 집중 점검하는 징벌적 현장점검을 통해 선제적으로 안전사고를 예방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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