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 기준 인명피해 부상 26명·중상자 1명·경상자 25명
제주·부산·울산 등 정전사태도···복구 덜 된 132가구, 오후 2시쯤 정상화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 중인 지난 22일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들고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기상청은 마린시티 등에 시속 180㎞(초속 50m) 이상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 / 사진=연합뉴스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 중인 지난 22일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들고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제17호 태풍 ‘타파’(TAPAH) 영향으로 수십여 명이 다치고 이재민 6명이 발생하는 등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잠정 집계된 인명 피해는 부상 26명, 중상자 1명, 경상자 25명이다. 부상자에는 교통 통제 중 다친 경찰관 2명과 안전 조치 중 부상한 소방관 1명이 포함됐다. 이재민은 2가구 6명, 일시 대피자는 6가구 13명으로 알려졌다.

이번 태풍은 최대 700㎜이상 폭우를 동반해 곳곳에 침수피해도 발생했다. 제주와 남부 지역에선 주택 8동이 침수됐고, 농경지 476㏊가 물에 잠겼다. 제주, 부산, 울산, 경남 등 전국 9개 권역 총 2만7000여가구에서 정전사태도 일어났다. 낙동강 김천교와 동진강 정읍천에서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해제됐다.

중대본은 이번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도로 60곳과 주택 8개 동, 창고 3개 동, 농경지 476㏊가 침수되고, 신호등·전신주·가로등·교통표지판 70건이 파손되는 등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부산과 울산에선 선박 1척과 요트 2척이 좌초하고 운행 중이던 배 2척이 표류했다.

다만 지난 22일 항공기와 여객선 수백편이 결항됐지만, 이날 오전에는 항공기 결항은 없었다. 연안여객선은 28개 항로가 통제돼 43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국립공원도 전날에 이어 20개 공원의 504개 탐방로 출입이 제한됐다.

정전 사태도 마무리되고 있다. 전국 9개 권역 2만7787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가 99.5%(2만7655가구) 복구됐다. 현재까지 복구가 덜 된 132가구는 이날 오후 2시쯤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1만1847명과 장비 3600대를 동원해 51개소(766.5t)의 배수를 지원했다. 가로수와 간판 등 3248건의 안전조치도 끝냈다.

한편, 태풍 타파는 이날 오후 3시 독도 동북동쪽 약 670㎞ 해상을 지나며 일본 훗카이도 부근까지 이동한 뒤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태풍은 오전 3시 기준 중심기압 985㍱, 최대풍속 시속 97㎞(초속 27m)의 소형 태풍으로 독도 남쪽 약 1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51㎞ 속도로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9시 정부세종2청사 세종상황실에서 김계조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회의를 갖고 태풍 피해 현황을 점검한다. 중대본부장인 진영 장관은 태풍 피해 및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소독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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