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통과···연내 상장 가시권
특화전략 집중하는 강소 증권사···낮아진 증권업 관심은 걸림돌

20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동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대표. / 사진=코리아에셋투자증권 홈페이지
20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동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대표. / 사진=코리아에셋투자증권 홈페이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12년만에 증권사 상장이 이뤄질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지난 2012년 이후 6년 연속 흑자를 보이는 등 강소 증권사로서의 면모를 내세우고 있다. 다만 국내 증시에서 증권업종이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흥행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20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초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이후 2개월만이다. 이로써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본격적으로 상장 작업에 들어가게 됐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올해 안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게 되면 12년만에 이뤄지는 증권사 상장이 된다. 증권사의 증시 상장은 2007년 옛 이트레이드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을 끝으로 12년 동안 없었다. 현재 국내 전체 증권사 56곳 중에서 21개사만 증시에 상장돼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신영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작 작업을 시작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지난 3월 말 기준 자본 규모가 490억원인 소형 증권사다. 최대주주는 기동호 현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사장이 이끄는 케이앤케이드림파트너스PEF로 87.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앤케이드림파트너스PEF는 2012년 자본잠식에 빠진 옛 코리아RB증권을 인수했고 이듬해 사명을 코리아에셋투자증권으로 바꿨다.

주인이 바뀐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2013년 이후 6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3월 결산월인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지난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에서는 영업수익 1663억원, 순이익 5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1분기(4~6월)에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의 절반 이상인 34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27.7%의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증권사 중에서 가장 높은 ROE였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금융의 벤처회사를 차저하며 신재생에너지금융, 중소벤처 기업금융 및 컨설팅, 대체투자 분야, 비상장주식거래 등 특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측은 “이번 상장을 통해 대외적인 신인도가 제고되는 효과를 바라고 있다. 또 공모를 통한 자금을 통해 영업력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실적이 견조한 강소 증권사라는 점과 12년만에 나오는 증권사 상장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전 증권사 상장이 이뤄졌던 시기 대비 최근 증권업종이 증시에서 크게 조명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기업가치 측면이나 흥행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12년 전 상장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를 적용한 비교가치와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한 비교가치를 단순평균해 공모가를 산정했는데, 당시 적용된 PER는 13배, PBR은 3배 수준이었다. 현재 증시에 상장된 국내 증권사들의 평균 PER는 9.05배, PBR은 0.54배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 말과 8월 초 대비 증시 분위기가 다소 살아난 점은 상장을 추진하는 데 긍정적인 부분이다. 12년만에 나오는 증권사 상장 측면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상장 결과가 상장을 준비하는 다른 증권사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이 기업공개를 저울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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