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보도···일본제품 불매운동 영향 분석

/ 이미지=닛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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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국내 일본 브랜드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는 가운데 닛산자동차가 한국 시장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6일 파이낸셜타임즈(FT)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닛산은 한국 내 판매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한국 철수 외에 르노삼성차 부산공장과 관계를 맺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수출을 겨냥해 차를 제조하고 있다.

닛산은 2004년 한국닛산 법인을 설립하며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그동안 닛산과 닛산의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가 인기를 끌었지만 강제징용 판결과 수출규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닛산은 올해 1~8월에 한국에서 인피니티 브랜드를 포함해 3581대를 팔았다.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7%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달에는 닛산이 58대 판매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87.4% 감소했다, 인피니티는 57대로 68.0% 줄었다.

지난해 2.39%를 기록했던 닛산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0.32%까지 떨어졌다.

최근 일본 자동차 총 판매량도 크게 감소했다. 8월 일본 자동차 판매량은 1398대로 전년 동월 3247대보다 57% 줄었다.

FT는 "닛산은 최근 몇달간 한국시장에 계속 남아있어야 할지를 분석해왔지만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하면서 한국 철수 논의가 더욱 급물살을 타게 됐다"고 전했다.

닛산은 최근 20년간 회사를 이끈 카를로스 곤 전 회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비용 감축과 악화한 수익성 증대, 자체 지배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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