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오는 27일까지 3주간 희망퇴직 접수
내수 및 수출물량 감소에 따른 결정···다른 완성차 업체도 구조조정 위기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 사진=르노삼성

자동차 업계 불황이 결국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사내에 생산직 선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5일 공고했다. 수출 물량 축소 등이 이번 구조조정의 이유다.

르노삼성은 오는 27일까지 3주간 희망퇴직을 접수한다. 부산공장 제조본부 소속 P1 직급을 제외한 전체가 희망퇴직 대상이다.

르노삼성의 이 같은 결정은 내달 중단되는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종료로 인한 생산량 감소 및 내수판매 악화 등에 따른 것이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에서 777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월 대비 6.5% 줄어든 수치다. 수출 역시 전월 대비 31.1% 감소한 5216대 판매에 그쳤다.

르노삼성은 희망퇴직을 두고 정해진 규모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선 400명가량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르노삼성 노조 측은 파업도 불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발표 자료를 통해 “내년 생산 물량은 12만대로, 2013년 12만9000대를 생산할 때와 별 차이 없다”면서 “오히려 2013년에는 4380여명의 인원이 있었기에 현재 인원 4261명보다 100여명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완성차업체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한국GM 창원공장은 교대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물량 부족이 이유다. 앞서 군산공장 역시 물량 감소를 이유로 교대제를 개편했고, 이후 폐쇄 절차가 진행됐기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선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생산 물량이 추가적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최근 줄리언 블리셋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국GM 임직원들과의 만남에서 “한국GM 노동조합이 파업을 계속하면 한국에서 생산할 물량 일부를 다른 국가 공장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최근 실적만 보면 구조조정이 진행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쌍용차는 7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70억원가량 손실이 늘어난 것이다.

쌍용차는 앞서 실적 부진을 이유로 임원 수 20%를 줄이고, 임원 급여를 기존 대비 10% 삭감했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지난 7월 말 긴급 임직원 담화에서 ‘비상경영 TF'를 구성하고 “올해 상반기 실적이 2011년 하반기 이후 최대 적자”라면서 “시급한 경영 정상화 조치를 9월 중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