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자발표일 달리해 청약통장 한 개로 3개 사업장 모두 넣도록 유도, 청약경쟁률 높이는데 주효

포스코건설이 이달 분양한 송도 더샵 프라임뷰 견본주택 / 사진=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이 이달 분양한 송도 더샵 프라임뷰 견본주택 / 사진=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의 인천 송도 분양전략이 성공했다. 올 상반기 라돈 검출 최다 등으로 건설사 선호도 하락에도 불구 이달 들어 송도에서 일제히 분양한 세 개 사업장 모두가 평균경쟁률 100대 1을 넘어서며 잔치 분위기다. 이들 중 한 사업장인 센트럴파크3차는 올해 들어 전국 최고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심지어 특정 유니트에서는 1024.3대1의 네자릿수 경쟁률이 나오는 기염을 토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의 분양 성공 비결은 중복지원 허용 유도다. 정부는 지난 2016년 11월 11·3 주택시장 관리방안을 발표하면서 두 곳 이상의 아파트에서 동시 당첨되는 경우를 막았다. 동시 당첨되면 부적격 당첨으로 분류돼 모든 당첨이 취소되는 것이다. 그러나 청약일이 같더라도 당첨자 발표일이 다를 경우엔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포스코건설은 이 점을 공략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인해 수도권 분양물량이 줄어들어 희소성이 있다는 점과 지난달 GTX-B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로 시장이 상승세를 탈 때 시장에 일제히 공급하되, 세 개 사업장의 당첨자 발표일을 하루씩 달리해 청약자가 세 개 사업장에 모두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견본주택 내 분양관계자는 “3개의 사업장이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한 개의 청약통장으로 세 곳 모두 지원할 수 있다”며 “한 사람 당 3곳, 부부가 청약통장을 갖고 있는 경우 한 가정에서 6번 청약한 경우도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에 분양한 송도 더샵 프라임뷰 F25-1블록은 오는 16일, 센트럴파크3차는 17일, 더샵 프라임뷰 F20블록은 18일에 당첨자를 발표한다. 가장 먼저 당첨자를 발표하는 더샵 프라임뷰 F25-1블록에서 당첨되면 전산 상 센트럴파크3차와 더샵 프라임뷰 F20블록에서는 자연히 탈락되는 형태여서 경쟁률에는 거품이 많이 껴있는 상태다.

분양 전략도 통했지만 입지적 우수성도 뛰어나다. 특히 센트럴파크3가 들어서는 E5블록의 경우 송도의 랜드마크인 센트럴파크공원 영구조망이고 인근에 남은 마지막 입지다. 그동안 분양일정이 수차례 지연됐으나 이제는 늦춰질 가능성도 적다. 사업 추진을 위해 금융권과 맺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약정 조건에 E5 건축물의 준공 시한이 2022년 12월 말로 명시돼 준공 지연 시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우려되는만큼 시공사 측도 사업종료를 위해 일정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 처지여서다. 위치도 좋다. GTX-B노선의 송도역 예정지인 인천대입구역 인근이다. 교통호재, 건설사의 전략, 입지적 가치 삼박자가 올해 최고의 청약경쟁률 성과를 낸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센트럴파크3가 들어설 E5블록은 당초 센트럴파크 주변의 경관특화 차원에서 회오리처럼 건물이 뒤틀린 모양의 초고층 설계도입을 시도했으나 건설사 측 수익성 등을 이유로 무산됐다.

한편,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송도국제E5 더샵 센트럴파크3차는 258가구 모집에 5만3181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이 206.13대 1을 기록했고, 이날 같이 청약한 송도국제F20-1 송도 더샵 프라임뷰는 398가구 모집에 4만5916명이 접수해 평균 115.37대 1, 송도국제F25-1 송도 더샵 프라임뷰는 133가구 분양에 1만3893명이 신청해 104.46대 1로 각각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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