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9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나타내면 사실상 마이너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 / 자료=통계청,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 / 자료=통계청,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소비자물가지수가 사상 첫 전년 동월 대비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채솟값이 떨어지면서 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04% 하락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공식 통계는 소수점 첫째자리까지로 잡기 때문에 공식 변동률은 0.0%다. 공식 변동률이 0.0%를 기록한 것도 1965년 통계작성 이래 처음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월 이후 8개월 연속 0%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 2015년 2~11월(10개월) 이후 최장 기록이다.

통계청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이나 유류세 인하 등 정부정책 영향으로 물가가 낮아진 상황에서 양호한 기상여건으로 농산물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며 물가 하락 요인을 설명했다.

낮은 소비자물가를 유도한 농축수산물 가격은 기후변화로 인해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전년 동월 대비 7.3% 하락했다. 주요 농산물 품목인 배추(-42.1%), 무(-64.4%), 수박(-34.3%)의 생산량이 늘면서 물가 하락을 주도했다. 공업제품은 0.2% 하락했고, 유류세 인하 영향을 받은 석유류 물가는 6.6%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서비스는 1.0% 상승했다. 집세(-0.2%)가 하락하고 공공서비스가 보합세(0%)를 보였지만, 공동주택관리비(5.0%), 치킨값(5.1%) 등 개인서비스 물가가 1.8% 상승한 영향이다. 공공서비스 중에선 택시료(15.6%), 시외버스료(13.4%)가 상승한 반면, 휴대전화료(-3.5%), 고등학교납입금(-3.2%) 등이 하락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해 8월은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한 반면 올해는 크게 하락하면서 기저효과가 컸다”며 “가격하락 품목이 농축수산물과 석유류에 집중됐고 기저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반적이고 광범위한 물가하락을 의미하는 디플레이션으로 판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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