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 삼다수 상반기 1087억원 매출, 9.6% 증가···취수원 관리·정기 배송 서비스 활성화
동아 2개 브랜드 운영 유지, 인지도 활용···‘마신다’ 매출 23% 상승, 앱 주문 검토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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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수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광동제약과 동아쏘시오그룹의 생수 품질 및 유통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강자인 광동제약은 삼다수를 통해 올 상반기 1087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8월부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삼다수 주문을 받고 있는 광동은 품질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가야산샘물을 인수하며 생수사업을 본격화한 동아쏘시오그룹은 2개 브랜드를 운영하며 매출 상승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생수시장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일각에서는 오는 2023년에는 생수시장 규모가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올 들어서는 ‘붉은 수돗물’ 사태로 인해 일시적으로 생수 매출이 증가하기도 했다. 제약업계의 경우 기존 강자인 광동제약이 생수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지난해 가야산샘물을 인수하며 도전장을 던진 동아쏘시오그룹이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우선 광동제약은 올 상반기 삼다수 영업을 통해 1087억400만원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9.6% 성장한 실적이다. 이 같은 삼다수 매출은 광동제약 전체 매출의 28.9%를 차지한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판권을 갖고 있는 삼다수는 전체 생수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브랜드다. 광동제약은 지난 2012년 말부터 제주개발공사로부터 위탁을 받아 삼다수를 판매하고 있다. 현재는 소매용 제품군에 한정해 유통을 위탁받은 상태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8월 삼다수를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주문해 결제할 수 있는 전용 어플리케이션(앱)을 선보였다. 이후 1년 동안 광동제약은 모바일 주문 시 제품 배송 주기와 요일을 선택하면 원하는 날짜에 맞춰 삼다수를 배송해주는 정기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 같은 서비스는 소비자들이 모바일로 주문한 후 광동제약 본사 대리점을 통해 물류 배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광동제약은 제주개발공사의 지원도 받고 있다. 지난 4월 삼다수 브랜드 모델로 배우 김혜수가 발탁돼 ‘스마트 쇼퍼’ 광고 캠페인을 진행한 것이다. 캠페인을 통해 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알리면서 꼼꼼하게 생수 제품을 골라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같은 고객 만족 서비스와 활발한 마케팅이 올 상반기 삼다수 매출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삼다수 성장 전략의 핵심은 품질”이라며 “지난 2002년 12월 시작한 토지 매입 사업을 통해 지난해까지 축구장 넓이 42배에 달하는 29만3477㎡(약 8만9000평)의 사유지 등을 매입해 취수원의 수질 오염을 방지하고 잠재 오염원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뒤를 추격하는 동아쏘시오그룹은 2개 브랜드 체제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동아오츠카가 판매하는 기존 ‘마신다’ 브랜드와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지난해 인수한 가야산샘물 ‘가야산 천년수’ 브랜드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선 2개 브랜드를 통합해 운영할 계획은 없는 상태”라며 “브랜드를 각각 유지해 운영하는 것이 장점을 살릴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2개 브랜드가 갖고 있던 소비자 인지도를 감안해 통합보다는 유지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특히 가야산샘물 ‘가야산 천년수’ 브랜드는 경상남도 합천 지역에 소재해 있어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 소비자들에게 친숙하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마신다’와 ‘가야산 천년수’ 브랜드는 올 들어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쏘시오그룹이 공개한 올 상반기 ‘마신다’ 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했다. 전체 생수시장이 성장하는 데 따를 영향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품질 우수성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2개 브랜드의 연간 매출은 350억원을 훨씬 넘는 규모다. 

생수 품질이 취수원과 직접 연결되는 점을 감안하면 동아쏘시오그룹이 취수원에 공을 들이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에 인수된 ‘가야산 천년수’ 브랜드의 취수원은 연간 최대 900톤 규모다. ‘마신다’ 브랜드는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인 동천수의 취수원을 활용하고 있다. 동천수가 경상북도 상주군에 갖고 있는 취수원은 연간 생산량이 최대 500톤에 이른다.

단, 동아쏘시오그룹의 2개 생수 브랜드는 최근 생수시장을 키우는 동력 중 하나로 평가받는 ‘정기 배송’은 시행하지 않고 있다. 광동제약이 지난해 8월 시작하면서 생수시장 ‘빅3’ 업체 모두가 채택한, 앱을 활용한 모바일 주문을 하지 않는 것이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앱을 활용한 생수 주문 시스템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광동제약과 동아쏘시오그룹의 생수사업에 매출 차이가 크지만, 기본적으로 광동은 위탁받은 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총 1400톤 규모로 2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동아쏘시오가 생수사업에서 1위를 따라붙을 시점이 언젠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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