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달라지는 외식 지형도-上] 어떤 햄버거를 선택하시겠습니까
  • 박지호 기자(knhy@sisajournal-e.com)
  • 승인 2019.08.1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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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매장수 줄고, 버거킹·맘스터치 빠르게 늘고···신세계푸드도 '노브랜드'로 경쟁 가세
닭껍질튀김·통모짜·지파이 등 ‘히트메뉴’ 혹은 가성비 앞세운 저렴한 세트 메뉴에 사활

국내 햄버거 패스트푸드점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맥도날드 매장수는 줄어드는 반면, 국산 브랜드인 맘스터치는 스타벅스와 비슷한 숫자까지 매장수를 늘렸다. 여기에 이미 '자니로켓'을 갖고 있는 신세계푸드가 가성비를 앞세운 '노브랜드 버거'를 새로 내놓으면서 경쟁에 가세했다.  

◇ 가성비가 여는 '새 버거' 시대

이 노브랜드 버거는 사실 새로운 햄버거 브랜드가 아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6월 가성비 버거 브랜드인 버거플랜트를 론칭하고 강남서 2개 매장을 운영해오다 이달 노브랜드 버거로 이름을 교체했다. '가성비' 성격을 더 뚜렷하게 드러내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등 기존 클래식 브랜드와 구별되기 위해서다. 신세계푸드는 19일 홍대에 '노브랜드 버거'를 단 첫 매장의 문을 열었다. 

/사진=신세계푸드.
/ 사진=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는 노브랜드의 특징을 그대로 갖고 있다. 바로 저렴한 값이다. 일반 버거 브랜드가 세트(버거 단품+콜라+사이드) 기준 4000원~7000원 사이인 데 반해, 노브랜드 버거는 3000~6000원대로 평균 1000원을 낮췄다. 버거 단품 가격도 1900원부터 시작한다. 편의점 햄버거 수준의 가격이다. 매우 노브랜드적이다. 

현재 노브랜드 버거는 서교동 1곳에 있다. 강남에 있던 기존 2개의 버거플랜트 매장은 곧 노브랜드버거로 간판을 새로 달게 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가맹 계획은 추후 매장을 운영해 나가면서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맹점 사업을 하겠다는 것은 매장수를 적극적으로 늘리겠다는 뜻이다. 여타 업체가 견제할만한 상황이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 말고도 수제버거 프랜차이즈인 자니로켓도 갖고 있다. 자니로켓은 첫 론칭 때 '정용진 버거'로 불리기도 했다. 다만 노브랜드 버거와는 아예 딴판이다. 패스트푸드가 아닌 수제버거를 파는 자니로켓은 버거 세트 가격만 1만원대다. 노브랜드 버거와 명확히 구분되는 지점이다. 자니로켓은 SPC가 운영하는 미국의 수제버거 브랜드 쉐이크쉑과 견줄만하다. 현재 자니로켓은 전국에 3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 기존 브랜드의 살아남기 

/자료=각 사,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 자료=각 사,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국내에서 가장 많은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을 갖고 있는 곳은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다. 롯데리아는 국내서만 현재 1345개점을 운영중이다. 그 뒤를 잇는 곳이 6월 말 기준 1200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맘스터치다. 2011년 치킨&버거 브랜드로 변모한 맘스터치는 버거 전메뉴 세트 가격이 3000~6000원대로 노브랜드버거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기몰이 했다. 2016년 1001개의 매장을 운영했던 맘스터치는 2017년 1100개, 2018년 1167개로 모든 외식 프랜차이즈가 외형을 줄이는 가운데 점포를 늘린 드문 케이스로 꼽힌다. 

상기 두 브랜드 외에는 맥도날드가 420여개, 버거킹이 360개, KFC가 190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맥도날드는 440여개의 매장을 운영했던 2017년에 비해 그 수가 줄어든 상태고, KFC는 매년 190여개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버거킹도 앞선 맘스터치와 마찬가지로 2017년 311개, 2018년 340개에 이어 2019년 현재 360개까지 꾸준히 점포를 늘려나가고 있다.  

버거킹은 올해 출시한 모든 신메뉴인 볼케이노칠리와퍼, 통모짜와퍼, 트러플통모짜와퍼 모두가 소위 대박을 쳤다. 여기에도 '앞서 말한 가성비'가 한 몫하고 있다. 버거킹은 비싸다는 인식을 깨고 하루종일 4900원에 세트메뉴를 즐길 수 있는 '사딸라 올데이킹 메뉴'가 인기몰이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버거보다 주목받은 사이드메뉴도 있다. 롯데리아의 지파이와 KFC의 닭껍질튀김이다. 지난 6월 출시된 KFC의 달껍질튀김은 오전에 가도 모두 품절일 정도로 SNS상에서 인기였다. 본제품인 버거가 아니더라도 이렇듯 인기를 끈 사이드메뉴는 대중에게 브랜드를 한 번 더 각인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닭껍질튀김은 아직까지 판매가 계속되고는 있지만 한시 판매 메뉴인 만큼 곧 판매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대비 매장이 줄어든 맥도날드도 할 말은 있다. 롯데리아의 3분의 1 수준의 매장만을 운영하는 맥도날드는 그러나 자신들이 여전히 '순항'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새로 시작하는 브랜드야 매출을 늘리려면 매장을 늘려야 한다"면서 "맥도날드는 매장을 늘리는 데 집중하는 회사가 아니다. 맥도날드는 하루 방문객수로만 보면 (여타 업체과 비교해) 가장 많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어 그는 "매장을 딜리버리, DT, 아침식사 공간 등 채널로 활용하고자 하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면서 "매장 당 객수를 늘리기 위한 전략들"이라고 말했다. 

박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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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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