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통계청 ‘2019년 6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설비투자 소폭 증가했지만 생산·소매는 감소세
경기동행·선행지수 3개월 만에 동반 하락

2019년 6월 산업활동동향 / 자료=통계청,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2019년 6월 산업활동동향 / 자료=통계청,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지난달 투자를 제외한 생산, 소비 등 주요 산업지표가 4개월 만에 동반 하락하면서 하반기 경기 전망이 어두워졌다. 제조업 부진에 건설투자가 장기간 위축된 탓으로 분석된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증가세에도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이는 지난 5월 0.3%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림세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가 3.3% 감소했지만, 반도체와 전자부품에서 각각 4.6%, 3.2% 생산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전월 대비 0.2%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교육이 0.8% 늘었으나 정보통신 분야에서 4.2% 줄어 전체적으로 1.0%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광공업생산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생산은 전월 0.1% 증가에서 3.1% 감소로 하락했고, 출하는 2.7% 줄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재고도 전월 대비 0.9% 감소했으나 전월 동월보다는 6.1% 증가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승용차 등 내구재(-3.9%)와 의복 등 준내구재(-2.0%),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3%)가 모두 줄어 전월보다 1.6% 줄었다. 감소 폭은 지난해 9월(-1.7%)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지난 5월 7.1% 대폭 하락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와 선박 수입이 크게 늘면서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설투자는 건설기성이 전월 대비 0.4% 감소하고 건설수주가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해 전체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생산과 소비가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전반적인 경기 흐름도 덩달아 하락하는 추세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내렸다. 지난 5월 14개월 만에 상승으로 전환했던 것이 한 달 만에 다시 떨어진 것이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2포인트 감소했다. 두 경기 지표 동반 하락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3개월 만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설비투자가 소폭 증가했지만 산업 생산과 소매 판매가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지 않은 모습”이라며 “이러한 지표가 반영돼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하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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