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잘 입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소품을 자유자재로 믹스 매치하며 디테일하게 본인만의 센스를 드러낸다는 것. 톱스타들이 애정하는 포토그래퍼 김영준과 패션니스타로 유명한 배우 김남주, 이동욱, 권상우 등의 패션을 담당하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남주희 부부의 집이 그랬다.

사진=김덕창
층고가 낮아 답답함을 안겼던 천장을 철거해 시원한 느낌을 살리고 소품의 컬러감으로 포인트를 더했다. 소파는 플렉스폼, 테이블은 이노메싸에서 구매했다. 직접 컬러를 매치한 한올C&D 커튼과 이건의 티크 원목마루가 따뜻한 분위기를 만든다./사진=김덕창

 

인테리어=패션

일본 오사카 마르니 마켓에서 보고 힌트를 얻어 꽃바구니를 꾸몄다. 집안 식물은 즐겨가는 꽃집카페 그로브에서 구입했다. 레드테이블은 플렉스폼./사진=김덕창
일본 오사카 마르니 마켓에서 보고 힌트를 얻어 꽃바구니를 꾸몄다. 집안 식물은 즐겨가는 꽃집카페 그로브에서 구입했다. 레드테이블은 플렉스폼./사진=김덕창

인테리어와 패션은 결이 같다. 첫째, 유행을 탄다. 둘째, 이를 표현할 아이템은 필수. 트렌드에 따라 매번 새로운 아이템을 구하기 어렵다면 기본 아이템에 포인트가 될 액세서리를 더할 것. 셋째, 이 모든 것에 특별한 규칙은 없다. 본인의 취향대로 믹스 매치하면 개성이 드러나는 인테리어와 패션이 완성된다. 스타 일리스트 남주희 씨도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옷을 입듯 집을 코디네이션했다. “결혼하고 벌써 세 번째 집이에요. 첫 번째 집은 붙박이장 위주로 깔끔하게 꾸몄는데, 이사 갈 때 모두 버렸 어요. 그 후로는 모듈형 가구를 활용해 어느 공간에서도 원래 있던 것처럼 잘 어울리도록 꾸미려고 해요. 옷을 입을 때도 기본 옷에 스타일링을 더해야 예쁜 것처럼, 큰 가구는 최대한 심플한 것으로 구매하고 패브릭이나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재미를 더했어요.” 여기에 베카코리아의 권영석 대표는 부부의 취향에 맞춰 면과 선을 간결하게 표현하는 데 방점을 두었다고.

 

 

 

 

 

원목으로 따뜻하게 꾸민 주방

1 그릇 모으기가 취미인 남주희 씨. 그녀가 모은 그릇들이 담긴 커다란 수납장을벽 뒤로 숨기고 깔끔하게 마감했다. / 사진=김덕창
2 원목 가구와 어울리게 화이트와 브라운 컬러로 주방 가구를 제작 했다. 아일랜드 후드는 팔멕, 테이블은 모벨랩, 핑크 컬러 의자 보에, 원목 의자 쎄덱, 스트랩 벽겨울 구비 제품. / 사진=김덕창

 

김영준, 남주희 씨 부부는 실패한 인테리어 경험이 있기에 이번에는 꼼꼼히 알아보고 업체를 결정했다. “이전 집 인테리어를 할 때는, 설레는 마음으로 꿈에 그리던 시공 사진들을 모아 인테리어를 요청했어요. ‘불편해도 예쁘게’를 외치며, 실용성보다는 하고 싶었던 인테리어에 집중했어요. 반짝이는 게 싫어 무광 아일랜드 상판을 깔았는데, 음식물이 스며들어 세 번이나 새로 교체했어요.” 이번에는 그런 실수를 막고자 주방 빌트인 가구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베카코리아를 선택했다. 그 덕에 ‘예쁨은 기본! 실용성까지 갖춘’ 만족스런 집이 완성됐다. 권영석 대표는 지인과 친구들을 초대해 집에서 간단한 파티를 즐기는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메인과 보조 주방, 다이닝 공간으로 분리돼 답답했던 주방을 하나로 트고 거실과 이어지게 배치했다.

3 신발 수납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반대편 화장실 벽면을 허물고 베카코리아가 직접 붙박이장을 짜 넣었다. 4 여행과 출장에서 사온 그릇들로 꽉 찬 수납장은 쎄덱 제품. 몇 번 들고 사용하지 않았던 셀린느 PVC 백에 꽃을 담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 중이다. /사진=김덕창

 

부부 공간의 테마는 휴식

1 침실로 가는 복도에 부부가 직접 찍은 결혼 사진과 애정하는 그림이 놓여 있다.2 드레스 룸은 베카코리아에서 우레탄 무광 도장으로 제작했다./ 사진=김덕창
3 바닥과 벽면을 연결해 제작한 침대 헤드. 대리석 으로 만들어 침대와 잘 어울린다. 침대는 해스텐스, TV장은 쎄덱, 사이드테이 블은 USM. 이건의 헤링본 패턴 마루를 벽까지 올려 침대헤드를 대신했다. 이는 해스텐스의 시그니처인 깅엄체크와 한몸처럼 어울린다. 암막 커튼은 동대문종 합시장 신관 40호 한올C&D. 4 화장대는 화장실 하부 수납장과 세면대가 연결 되도록 설계해 한결 시원해 보인다. / 사진=김덕창
3 바닥과 벽면을 연결해 제작한 침대 헤드. 대리석 으로 만들어 침대와 잘 어울린다. 침대는 해스텐스, TV장은 쎄덱, 사이드테이 블은 USM. 이건의 헤링본 패턴 마루를 벽까지 올려 침대헤드를 대신했다. 이는 해스텐스의 시그니처인 깅엄체크와 한몸처럼 어울린다. 암막 커튼은 동대문종 합시장 신관 40호 한올C&D. 4 화장대는 화장실 하부 수납장과 세면대가 연결 되도록 설계해 한결 시원해 보인다. / 사진=김덕창

 

이 집으로 이사오기 전에 부부는 편히 ‘휴식을 취할 집’을 그리며 서울 근교에 집을 얻었다. 그러나 일터와 집이 너무 멀다 보니 집으로 일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아져 올해 초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침실은 온전히 잠만 자는 공간으로 꾸몄다. 낮과 밤구분 없이 숙면을 취할 수 있게 암막 커튼을 설치하고 꿀잠을 부를 침대만 하나 들였다. 집을 꾸미다 보니 가장 큰 문제가 ‘많고 많은 옷을 어떻게 똑똑하게 수납할 까?’였다. 가장 넓은 안방을 옷들에게 양보하기로 결정하고, 최대한 많은 옷을 보관할 수 있도록 3D 랜더링 작업을 여러 번 했다. 그렇게 탄생한 최적의 드레스 룸. 삼면에 통로를 만들고 가운데에 커다란 붙박이장을 두어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안방에 딸린 화장실은 큰 하나의 화장실로 재탄생했다. 파우더 룸과 변기, 샤워 공간, 욕조를 모두 분리해 부부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준다.

 

호텔 같은 게스트 룸

1 이전 집에서 사용하던 제품들로 꾸민 게스트 룸. 암막 커튼은 한올C&D.  2 게스트 전용 화장실. 어두운 컬러의 테라초 타일을 사용해 내추럴하면서 러프하게 연출했다. /사진=김덕창
4  현관에서 게스트 룸으로 통하는 복도. 슬림한 이건 시스템 창호로 공간이 깔끔하고 시원해 보인다. /사진=김덕창
4  현관에서 게스트 룸으로 통하는 복도. 슬림한 이건 시스템 창호로 공간이 깔끔하고 시원해 보인다. /사진=김덕창

 

부부는 파티를 즐긴다. 친한 스태프들을 초대해 저녁 만찬과 함께 가볍게 술을 곁들이며 시간을 보낸다. “제가 담당하는 배우, 남편이 함께 작업하는 모델과 헤어&메이크업 담당 스태프들까지 저희 집을 자주 방문해요. 주로 남편과 함께 파티 자리를 마련하는데요. 저도 남편도 출장이 잦은 편이 라, 그럴 때면 혼자 남은 사람이 친구들을 초대해서 놀기도 하죠.” 편하게 즐기다 보니 늦은 시간까지 모임이 이어지기 마련. 그래서 손님들이 편하게 머무르다 갈 수 있게 게스트 룸을 마련했다. “아 무래도 남의 집에 가면 필요한 게 있어도 잘 말하지 못하잖아요.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쉬었다 가라고 방 안을 호텔처럼 풀 옵션으로 꾸몄어요.” 게스트 전용 화장실은 물론 텔레비전과 냉장고, 개인 옷장까지 준비되어 있다.

-평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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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센스 2019년 7월호

https://www.smlounge.co.kr/living

기획 김하양 기자 사진 김덕창 시공·디자인 베카코리아(becakorea.com, 02-3444-1310) 촬영협조 한올C&D(010-9252-2613), 그로브(02-514-9197), 이건스토어(1522-1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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