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업종 218개 기업 조사 결과 시황BSI 82 기록, 4분기 연속 하락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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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 중국한국상회는 21일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의 경기실사지수(BSI) 결과를 발표했다. BSI는 경기동향에 대한 기업가들의 판단·예측·계획의 변화추이를 관찰해 지수화한 지표로 기준(100)보다 수치가 낮을 경우 부정응답이 긍정응답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는 7개 업종 218개 기업들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2분기 시황은 82를 기록하며 4분기 연속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7년 4분기(79) 이후 최저치다. 이러한 체감경기 악화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중국 경기 부진, 수출과 내수 수요 위축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 애로사항에 대한 답변으로 현지 수요 부진(26.4%)이 가장 많은 응답률을 기록했으며 수출 부진(16.5%)이 그 뒤를 이었다.

전분기 기저효과로 매출BSI는 전분기(80)보다 9포인트 오른 89를 기록했으며 현지판매 역시 90으로 전분기의 낙폭(11포인트)를 회복했다. 영업환경은 73으로 동일한 수치를 유지했다.

업종별 매출BSI에서는 제조업이 92를 기록하며 4분기만에 반등한 반면 유통업은 3분기 연속 하락하며 71에 그쳤다. 화학과 금속기계가 각각 128과 103으로 기준치를 넘어섰으며 자동차와 섬유의류는 66과 60으로 부진한 체감경기를 보여줬다.

3분기 전망은 다소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황BSI는 97로 기준치에 못미쳤지만 업종별 매출 전망 BSI에서 제조업(103)과 전기·전자(129), 자동차(113), 화학(113) 등은 낙관적 기대감 다수 드러났다. 다만 금속기계(97)는 100 밑으로 하락했으며 섬유·의류는 67에 불과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설문에서는 전체 기업의 49%가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전분기(45%)보다 부정적 응답이 증가했으며 특히 매우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15%나 차지했다.

반대로 ‘아직 영향이 없다’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62%에서 4분기 54%, 올해 1분기 51%, 2분기 49% 등 계속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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