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 이후 상승률 10% 넘어···같은 기간 나스닥·S&P 상승률 상회
순자산도 5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허니문 기간 이후 성장세 주목

미래에셋자산운용 자회사 글로벌X의 클라우드 컴퓨팅 상장지수펀드(Cloud Computing ETF)가 순항하고 있다. / 그래프=시사저널e.
미래에셋자산운용 자회사 글로벌X의 클라우드 컴퓨팅 상장지수펀드(Cloud Computing ETF)가 순항하고 있다. / 그래프=시사저널e.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 자회사 글로벌X의 클라우드 컴퓨팅 상장지수펀드(Cloud Computing ETF)가 출시 3개월을 맞은 가운데 수익률과 판매고에 있어 순항하고 있다. 수익률은 미국 나스닥 지수의 상승폭을 상회하고 순자산은 5억달러에 이른다. 다만 출시 효과가 끝나는 시점이어서 향후에도 이같은 흐름을 보일 지 주목된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ETF’는 종가로 16.6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4월 16일 상장 이후 10.1% 가량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 지수가 2.3%, S&P500이 2.47% 오른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모습이다. 또 다른 클라우드 ETF인 ‘First Trust Cloud Computing ETF’가 0.48% 오른 것과 비교해도 높은 상승률이다.

이 ETF는 글로벌X가 지난 4월 내놓은 상품이다. 클라우드 서버,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등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는 회사에 투자한다. 이날 기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 애너플랜(ANAPLAN INC·보유 비중 5.47%), 비즈니스 지출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쿠파 소프트웨어(Coupa Software INC·5.21%),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SHOPIFY INC - CLASS A·4.76%), 클라우드 보안전문기업 지스케일러(ZSCALER INC·4.66%) 등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이 ETF가 집중투자하는 클라우드 산업은 미래에셋 그룹 자체에서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4차산업 중에서도 성장 가능성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에 이 ETF는 출시 당시 그룹 차원에서도 큰 기대를 받았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역시 이 상품의 판매나 수익률 등 추이를 직접 살피는 등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판매 상황도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다. 이 ETF는 출시 3개월만에 순자산이 4억9701만달러로 급증했다. 클라우드 ETF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First Trust Cloud Computing ETF’의 순자산 규모는 20억달러 수준인데 이 ETF는 2011년에 상장했다. 3개월만에 4분의 1 수준까지 따라잡은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 이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이 ETF는 최근 3달 기준 2억3802만달러 결제금액(매수+매도)을 보여 해외 전체 종목 중에서 상위 4위에 해당한다. 이 기간 결제금액 1위는 중국 인덱스 ETF인 ‘CHINA AMC CSI 300 INDEX ETF’였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뒤를 이었다. 매수 기준으로 하면 미래에셋의 클라우드 컴퓨팅 ETF가 2억671만달러로 전체에서 2위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향후에도 이러한 성적을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4차산업에 대한 해외 직접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현재까지 다른 클라우드ETF 대비 수익률이 좋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한국 판매(예탁결제원 보관잔액 1억8920만달러)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출시 효과가 누그러지고 있는 시점인 점, 경쟁 클라우드ETF 대비 수수료가 0.08%포인트 높은 점은 규모 확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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