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시작, 탄소 배출량 감축 위해 대체 운송 수단 이용을 권한 것이 시초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등에서는 정책 변화의 바람도 불어

“flight shame(플라이트 셰임) 운동의 확산에도 항공기 탑승객이 늘어...”

“플라이트 셰임 운동은 당신이 여행이 북극곰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해당 문장들은 유럽 언론사들이 플라이트 셰임 운동에 대해 작성한 기사를 번역한 것이다. 플라이트 셰임 운동은 말 그대로 ‘부끄러운 비행’, ‘비행기 여행의 부끄러움’ 등을 의미한다.

플라이트 셰임 운동은 플뤼그스캄(flygskam) 운동이 확산되면서 만들어진 단어다.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된 플뤼그스캄은 스웨덴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자국민들에게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 대체 운송 수단을 이용하자고 권한 것이 시초다.

플뤼그스캄과 함께 탁쉬크리트(tagskryt), 즉 ‘기차 이용을 늘리자’는 뜻의 운동이 진행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럽환경청에 따르면, 비행기의 1km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85g으로 기차보다 약 20배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플라이트 셰임 운동이 확산되면서 이를 기사로 작성하는 유럽 언론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운동이 확산됨에도 여객이 늘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되고 있다. 지난달 영국 가디언은 ‘플라이트 셰임 운동 확산에도 해외 여행객이 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한 바 있다. 최근 네덜란드 언론 더치뉴스도 비슷한 논조의 기사를 작성했다.

플라이트 셰임 운동은 정부 정책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는 내년부터 프랑스에서 출발하는 모든 비행기에 환경 세금을 부과한다. 엘리자베스 본 프랑스 교통부 장관은 “항공교통편, 프랑스를 떠나는 모든 비행기에 대해 환경분담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는 출발 비행기에 일정 범위의 환경세를 부과하고, 이를 통해 얻어들인 비용을 기차와 같은 다른 교통 수단 발전에 활용할 계획이다.

프랑스 교통부는 “프랑스 공항을 사용하는 모든 항공 노선에 환경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출국 항공편에 환경세가 적용되며, 입국 항공편과 환승 항공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노선과 좌석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도 2021년부터 자국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 여객 1인당 7유로(약 9200원)의 환경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벨기에 역시 지난 3월 열린 환경장관회의에서 EU회원국 내 모든 항공에 환경세를 부과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여압장치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flight shame 캠페인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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