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승차공유 운전기사 성추행 문제 불거져···스타트업들, 사전교육 시스템 구축하고 있지만 신원조회부터 확실하게 해야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최근 승차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다’ 기사들의 성희롱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승차공유 플랫폼에서 불거진 성희롱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쏘카는 해당 기사를 해고하고 법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신사업을 시행하는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이 허술한 신원조회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타다 운전기사들은 ‘타다 드라이버’라는 제목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서 만취한 여성 승객이 잠든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공유하고 성희롱성 발언을 주고받았다. 이 기사는 “여손(여성손님)이 일어나지 않으면 어쩌냐”라고 발언했다. 이에 다른 참여자들은 “모텔로 갈까 물어봐라”라는 발언과 함께 여성손님의 몸매를 평가하는 성희롱적인 메시지를 올렸다.

타다 기사들의 메신저 내용이 논란이 되자 운영사인 쏘카와 VCNC는 해당 운전기사를 이용자 안전 정책에 따라 즉각 계약 해지했다고 밝혔다. 또 법적인 조치도 철저히 검토할 것이라는 내용의 입장문도 내놨다.

그러나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의 운전기사 고용에 대한 우려는 잦아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표적인 승차공유 플랫폼으로는 카카오모빌리티, 타다, 풀러스 등이 있다.

앞서 지난해 말 승차공유 앱을 사용했다가 운전기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신고여성은 차량 운전자가 강제로 자신의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승차공유 앱 안전성에 대한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은 이런 논란을 인지하고 대행사와 협조해 운전기사들의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타다 관계자는 “대행사와 함께 드라이버 전원 대상으로 성인지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며 “승객 안전을 위해 또한 이런 논란이 한번 더 일어날 경우 경고없이 퇴출하는 제도 또한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모빌리티 스타트업 A사도 성희롱 등을 예방하기 위해 운전기사를 상대로 사전 교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사는 운전기사들이 볼 수 있는 성희롱이나 승객 대응 매뉴얼을 따로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승차공유 스타트업들은 운전기사의 범죄 경력을 조회할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스타트업들은 운전기사의 운전면허증과 자동차등록증, 자동차보험 증권만 확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운전기사 교육뿐만 아니라, 엄격한 신원조회를 거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모빌리티 승차공유 사업이 신사업인만큼 안전성에 대한 준비도 철저해야 한다는 얘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택시의 승차거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빌리티 사업이 계속해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진다는 것은 업계에서 스스로 자정작용을 해야 한다. 모빌리티 사업이 규제 등 여러 난관을 겪고 있는데 사업이 더 크기 위해서는 고객의 안전성을 더 신경써 사전 예방을 해야 한다"며 "운전기사 블랙리스트나 신원조회 범위 확대 요청 등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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