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 내수 12만 4963대, 전년比 5.2%↓ ···수출 실적 55만5492대, 전년比 9.5%↓
수출은 5개사 모두 부진···내수에선 '르노삼성', '현대차'만 웃어

국내 5개 완성차업체.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국내 5개 완성차업체.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지난달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내수와 수출 부문 모두에서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수출 부문에선 국내 5개 완성차업체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1일 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실적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12만496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3만1827대)보다 5.2% 감소한 수치다. 수출시장 실적은 내수 부문보다 심각하다. 수출은 55만5492대로 전년 동기(61만3926대) 대비 9.5%가량 감소했다.

특히 수출 부문에선 단 한 곳도 전년 동기 대비 실적 유지 혹은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다. 업체별로는 전년 동월 대비 ▲현대차 -10.1% ▲기아차 -5.8% ▲쌍용차 -8.2% ▲한국GM -17.2% ▲르노삼성 -24.9%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및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위축’을 주요한 이유로 꼽았다. 쌍용차는 수출라인업 개편 진행을 수출 부문 부진의 이유로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 판매에 돌입한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각 시장별 상황과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신차를 적재적소에 투입해 꾸준한 판매 증가를 이뤄 나갈 것이다”면서 “권역별 자율경영,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실적을 회복하고, 미래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 부문에선 르노삼성과 현대차만이 소폭 상승했다.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르노삼성은 지난달 756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르노삼성의 내수 실적은 대표모델인 QM6가 이끌었다. QM6는 전년 동월 대비 67.8% 증가한 3784대가 판매됐다. 또 지난달 18일 출시한 QM6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QM6’는 출시 12일 만에 1408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역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한 6만987대를 판매했다. 세단 부문에선 쏘나타가 9822대의 판매 실적을 올리며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 또 수소전기차 넥쏘는 478대가 판매 돼 전년 동월 대비 8배 이상 늘어난 판매 실적을 보였다.

올 하반기 신형 쏘나타의 터보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는 것을 감안하면 현대차의 내수 부문 판매 실적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GM은 전년 동월 대비 13.2% 증가한 말리부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내수 부문에선 전년 동기 대비 39.3% 하락한 578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쌍용차는 전년 동기 대비 15.1% 하락한 8129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고, 기아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하락한 4만2405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7월 출시 예정인 셀토스(소형 SUV)를 비롯해 K7 상품성개선모델, 모하비 상품성개선모델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앞세워 판매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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