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의 AR 기술, 리얼 월드 게임 노하우 총동원, 마법세계에 대한 팬들의 판타지 구현

사진=원태영 기자
사진=원태영 기자

나이언틱은 최근 새로운 증강현실(AR) 게임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을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이번 게임은 나이언틱과 워너브라더스 산하 게임업체 WB게임즈 샌프란시스코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서비스하며,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해리포터: 마법사연합은 해리포터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제작한 증강현실게임이다. 유저들은 마법세계가 ‘머글’(마법사가 아닌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것을 막는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유저들은 실제 이웃과 도시를 탐험하면서 불가사의한 유물과 환상적인 짐승을 발견하거나 상징적인 인물들을 만날 수도 있다.

존 행키 나이언틱 대표는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에 지난 7년간의 AR 기술과 리얼 월드 게임에 대한 노하우들을 집약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게임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나이언틱의 전작인 ‘포켓몬 고’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다. 보다 진보된 AR 기술을 통해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마법 세계의 몬스터들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으며, 유저가 직업과 스킬트리를 선택하는 RPG적인 요소도 도입됐다. 직업에는 오러, 마법동물학자, 교수가 있으며 각 직업에 따른 역할과 스킬이 상이하다.

특히 포켓몬 고가 단순히 몬스터볼을 던져서 포켓몬을 잡는 구조였다면, 이번 해리포터 게임은 직접 손가락으로 마법진을 그려 마법을 발사하는 등 연출 역시 화려해진 모양새다. 아울러 필드에서 나오는 각종 재료를 수집하고 이를 마법약 등으로 만들 수도 있다.

포켓몬 고에 포켓스탑, 체육관이 있다면 해리포터 게임에는 여관, 온실, 요새 등이 존재한다. 여관과 온실에서는 마법 사용을 위한 에너지 포인트를 얻을 수 있으며, 요새에서는 마법도전이 가능하다. 마법도전은 포켓몬 고의 레이드와 비슷한 콘텐츠로 혼자 또는 다른 유저와 함께 적들을 상대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유저는 다양한 보상을 얻을 수 있다.

평소 해리포터 시리즈를 좋아했던 유저라면 이 게임을 통해 영화 속 마법사가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해리포터 시리즈를 모르는 유저 입장에서는 게임 자체가 조금은 복잡하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28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이번 게임이 포켓몬 고보다는 진입 장벽이 높아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해리포터 게임 역시 전작인 포켓몬 고의 문제점을 완전히 해결하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포켓몬 고에서도 지역에 따른 포켓스탑, 체육관 숫자가 문제점으로 지적된 바 있다. 번화가에는 포켓스탑 및 체육관이 많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이를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번 게임 역시 전작인 포켓몬 고의 장소 데이터를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기자가 직접 플레이해본 결과 체육관 위치와 요새 위치 등이 거의 동일했다. 이를 바꿔 말하면 포켓몬 고에서 겪었던 포켓스탑 부족 경험을 이 게임에서도 똑같이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게임 최적화 문제, 튕김 현상 등도 자주 발생했다.

전반적으로 게임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AR게임의 선두주자 나이언틱답게 해리포터 시리즈를 AR게임에 잘 녹여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콘텐츠 업데이트 속도에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포켓몬 고의 경우 이른바 포켓몬 고 열풍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전 세계에서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콘텐츠 업데이트가 늦어지면서 상당수 유저들이 게임을 떠난바 있다. 이번 해리포터 게임에서는 이러한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쓰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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