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올해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 발표
올해 2~3분기 채용계획 인원 25만1000명···전년比 20% 급감
고용부 “채용계획 인원 감소, 실제 채용까지 이어지긴 어렵다”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 조사 결과’ 추이. / 자료=고용노동부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 조사 결과’ 추이. / 자료=고용노동부

국내 기업들이 올해 3분기까지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채용인원을 늘려온 대기업도 채용 규모를 줄이면서 하반기 취업시장이 다시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구인인원은 82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올해 2분기(4~6월)부터 3분기(7~9월) 채용계획 인원은 25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만4000명)에 비해 20.0% 줄었다.

구인 감소는 주로 대기업에서 나타났다. 중소기업인 300인 미만 사업체의 구인 규모는 65만5000명(전체 구인의 79.4%)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300인 이상의 대기업 사업체는 17만명으로 2.3% 줄어든 것으로 기록됐다.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의 채용은 늘었지만, 대기업은 감소했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지난 1분기 채용인원은 58만5000명(전체 채용의 78.1%)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반면 300인 이상 사업체는 16만4000명으로 0.7% 감소한 것으로 집게됐다.

이에 따라 구인인원에서 채용인원을 뺀 ‘미충원인원’은 300인 미만 사업체의 경우 7만1000명(전체의 92.2%)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했다. 300인 이상은 6000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2.7% 줄었다.

지난 하반기 조사 때는 중소기업의 채용계획이 5.1% 줄었고 대기업은 14.5% 증가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선 대기업까지 채용계획을 줄인 것으로 나타나 하반기 취업 시장에 다시 한파가 오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직종별로 채용계획 인원을 보면 운전 및 운송 관련직(3만7000명), 경영·회계·사무관련직(3만3000명), 영업 및 판매 관련직(2만1000명), 보건·의료 관련직(1만9000명), 환경·인쇄·목재·가구·공예 및 생산단순직(1만6000명) 순이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6만2000명), 운수업(3만5000명),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만6000명), 도매 및 소매업(2만3000명) 순이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채용계획인원은 사업체의 주관적 경기 인식 등이 반영돼 다소 보수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그간의 추세와 최근 고용상황을 볼 때 채용계획 인원 감소가 실제 채용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중 약 3만2000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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