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올해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 발표
올해 2~3분기 채용계획 인원 25만1000명···전년比 20% 급감
고용부 “채용계획 인원 감소, 실제 채용까지 이어지긴 어렵다”
국내 기업들이 올해 3분기까지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채용인원을 늘려온 대기업도 채용 규모를 줄이면서 하반기 취업시장이 다시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구인인원은 82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올해 2분기(4~6월)부터 3분기(7~9월) 채용계획 인원은 25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만4000명)에 비해 20.0% 줄었다.
구인 감소는 주로 대기업에서 나타났다. 중소기업인 300인 미만 사업체의 구인 규모는 65만5000명(전체 구인의 79.4%)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300인 이상의 대기업 사업체는 17만명으로 2.3% 줄어든 것으로 기록됐다.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의 채용은 늘었지만, 대기업은 감소했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지난 1분기 채용인원은 58만5000명(전체 채용의 78.1%)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반면 300인 이상 사업체는 16만4000명으로 0.7% 감소한 것으로 집게됐다.
이에 따라 구인인원에서 채용인원을 뺀 ‘미충원인원’은 300인 미만 사업체의 경우 7만1000명(전체의 92.2%)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했다. 300인 이상은 6000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2.7% 줄었다.
지난 하반기 조사 때는 중소기업의 채용계획이 5.1% 줄었고 대기업은 14.5% 증가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선 대기업까지 채용계획을 줄인 것으로 나타나 하반기 취업 시장에 다시 한파가 오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직종별로 채용계획 인원을 보면 운전 및 운송 관련직(3만7000명), 경영·회계·사무관련직(3만3000명), 영업 및 판매 관련직(2만1000명), 보건·의료 관련직(1만9000명), 환경·인쇄·목재·가구·공예 및 생산단순직(1만6000명) 순이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6만2000명), 운수업(3만5000명),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만6000명), 도매 및 소매업(2만3000명) 순이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채용계획인원은 사업체의 주관적 경기 인식 등이 반영돼 다소 보수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그간의 추세와 최근 고용상황을 볼 때 채용계획 인원 감소가 실제 채용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중 약 3만2000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