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마트 3900개 매장, 퍼블릭스 1100개 매장 등 총 5000개 매장에 한국산 김치 판매
2년간 심사 끝에 국내 김치제조사 최초 美 월마트 전 매장 김치 공급 계약 확정

미국 월마트에 입점되는 풀무원 김치 '나소야'. /사진=풀무원
미국 월마트에 입점되는 풀무원 김치 '나소야'. /사진=풀무원

풀무원김치가 국내 김치제조사 중 최초로 미국 최대 대형마트 업체인 월마트(Walmart)에 입점한다. 미국에 진출한 국내 식품기업 판매채널 대부분이 한인마트인 것과 다른 모습이다. 

풀무원은 월마트와 미국 동부 유통강자 퍼블릭스(Publix) 전 매장에 입점해 김치 판매를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로써 풀무원은 월마트 3900점 개 매장, 퍼블릭스 1100개 매장 등 미국 내 총 5000개 매장에 김치를 공급하게 됐다. 

월마트, 아마존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에 국내 업체가 자사 제품을 공식 납품하는 일은 쉽지 않다. 미국 1위 유통사인 월마트 전 매장에 입점한다는 것은 품질, 맛, 수익성, 생산력 등을 모두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미국 현지(Mainstream) 시장은 진입 장벽 자체가 높다. 실제 한국 식품 중 미국 월마트 전 매장에 입점한 사례는 손에 꼽으며 김치로는 국내 김치제조사 중 첫 사례다. 

풀무원은 2년간 월마트의 까다로운 심사 끝에 김치 입점에 성공했다. 월마트가 풀무원 김치를 택한 이유는 △미국 전 지역 커버 가능한 유통망 △한국에서 만든 본토 김치라는 점 △미국인에게 민감한 김치 냄새 해결 △32년째 김치박물관을 운영한 전통과 진정성 등 크게 네 가지다.

전북 익산 풀무원 글로벌김치공장에서 제조한 김치는 출고하여 약 30일 후에 미국 길로이 풀무원USA 김치물류창고에 도착한다. 익산에서 길로이까지 거리는 지도상으로 9257km다. 풀무원은 제조에서 배송, 유통까지 전 과정에 풀무원의 김치 발효 노하우가 축적된 ‘김장독쿨링시스템’을 적용해 김치유산균이 살아있는 김치를 미국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이다.

미국에 수출하는 풀무원 김치는 ‘나소야’ 브랜드를 달고 판매한다. 나소야는 풀무원USA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대표 두부 브랜드이다. 품목은 썰은김치 매운맛(Nasoya Kimchi spicy, 397g), 썰은김치 순한맛(Nasoya Kimchi mild, 397g), 깍두기 순한맛(Nasoya radish Kimchi mild, 397g), 백김치(Nasoya white Kimchi mild, 411g)로 총 4종이다.

최근 미국에서 김치와 한식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등 다양한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는 것도 미국 진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준화 풀무원식품 CM(Category Manager)은 “지난 2013년 미국 건강전문지 헬스(Health)가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한 후 김치가 미국인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며 “이후 미국인들은 김치를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과 같은 건강식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생겨 김치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CM은 “미국 내 아시아인의 구매력 상승과 함께 아시안 식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고 BTS 등 한류 열풍은 미국 밀레니얼 세대까지 한식에 대한 허들을 낮춰주고 있다”며 “미국 비건식품 시장도 성장하는 등 김치사업을 본격 시작하는 입장에서 다양한 호재가 작용하고 있는 만큼 미국 현지 시장 진입을 더욱 확대하여 빠른 시간 안에 풀무원 김치를 미국 넘버원 제품으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