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세대수 비중, 서울 25개구 중 상위 3위권 차지

/ 자료=KB부동산

최근 금융위원회와 은행들은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전월세 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전세자금대출 대상은 보증금 5억원(지방 억원 이하) 이하 주택이다. 이에 실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수도권 내 5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수요 선호도가 높은 서울에서는 ‘노원·도봉·강북’(노·도·강)에 보증금 5억원 이하 역세권 주택이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도봉·강북’, 역세권 5억원 이하 아파트 밀집

15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서울 25개구에서 지하철역 500m 이내인 ‘역세권’에 전세금 5억원 이하 아파트 세대수 비중이 가장 많은 지역은 ‘노·도·강’이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노원구(99.8%), 도봉구(99.1%), 강북구(97.5%), 관악구(96.3%)와 은평구(95.7%) 순이다. 반면 강남(25.9%)과 서초(25.3%)는 30% 이하로 낮았다. 강남과 서초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각각 7억7000만원, 7억9000만원대로 형성돼 있다.

노원구의 경우 지하철 7호선 마들역 주변인 ‘상계주공11단지’ 전용면적 68㎡ 전세가격은 2억5250만~2억9250만원 사이다. 도봉구는 지하철 1·4호선 창동역 환승구간인 ‘창동 주공3단지’ 전용 58㎡가 2억2500만~2억4500만원, 강북구는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 주변인 ‘미아동부센트레빌’ 전용 84㎡ 전세가격이 3억9500만~4억2000만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노·도·강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세대수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서울 자치구별 전세금 구간을 살펴보면 전세금 2억원 구간은 노원구가 전체의 38.5%를 차지했고 ▲2억원 초과~3억원 이하 도봉구(40.8%) ▲3억원 초과~4억원 이하 성북구(46.0%) ▲4억원 초과~5억원 이하 금천구(42.1%)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천구는 독산동 일대 3271가구의 대단지 새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전체 전셋값을 끌어 올렸다.

경기도의 경우 지하철역까지 500m 이내 아파트의 전세금 구간별 세대수 비중은 ▲전세금 2억원 이하 동두천시(87.3%) ▲2억원 초과~3억원 이하 광주시(78.6%) ▲3억원 초과~4억원 이하 구리시(56.9%) ▲4억원 초과~5억원 이하 과천시(27.0%)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5억원 이하, 전셋값 3.3㎡당 800만원 초반···역세권 내 아파트 구하려면 37만원 더 들어

수도권에서 전세보증금 5억원 이하 아파트의 평균 3.3㎡당 전셋값은 839만원(5월 27일 기준)이다. 이는 5억원 초과 3.3㎡당 전셋값(1761만원) 대비 절반 수준이다. 서울은 전세보증금 5억원 이하 아파트의 3.3㎡당 전셋값이 984만원으로 나타났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746만원, 700만원이다. 반면 5억원 초과인 경우 3.3㎡당 전셋값은 그 두 배인 서울은 1866만원, 경기는 1417만원, 인천은 1124만원이다.

/ 자료=KB부동산

전세보증금 구간이 커질수록 3.3㎡당 가격도 높아, 가격 격차가 확대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보증금 구간별 3.3㎡당 전셋값은 ▲1억원 이하는 592만원 ▲1억원 초과~2억원 이하는 835만원 ▲2억원 초과~3억원 이하는 995만원 ▲3억원 초과~4억원 이하는 1167만원 ▲4억원 초과~5억원 이하는 1329만원 ▲5억원 초과는 1866만원이다.

역세권에서 전세보증금 5억원 이하 아파트의 3.3㎡당 전셋값은 1015만원으로 500~1000m 이내(3.3㎡당 978만원)보다 37만원이 비싸다. 역세권 내 집을 구하기 위해서는 공급면적 82㎡(25평)기준 약 925만원(37만원x25평)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역세권 내 아파트 중 전세금 5억원 초과 아파트의 3.3㎡당 전셋값은 1945만원으로 크게 상승한다. 500m~1000m 이내 거리의 3.3㎡당 전셋값은 209만원 낮은 1736만원이다. 지하철역까지 500m 이내 공급면적 82㎡(25평) 전셋집을 구한다면 평균 5225만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은 새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로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셋값 하락폭은 둔화될 전망이다. 매매시장의 거래 침체와 대출제한으로 전세전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창영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부장은 “예년보다 전세 재계약이나 갈아타기 추가 비용 부담은 줄겠지만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이 68%를 기록하고 있다”며 “자금여력이 부족한 청년층에게 전셋값 문턱은 여전히 높아 정부가 지원하는 저금리 전세자금대출을 활용해 이자 부담을 줄이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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