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포크 냉장고·더 세로 TV 등 다세대 아닌 개인 맞춤형 가전 선보여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가전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겨냥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개인의 취향과 생활패턴을 반영해 다세대가 아닌 1~2인 세대 가구 등 새로운 가전 시장 수요를 선점할 방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선보인 신형 냉장고 ‘비스포크’의 프로모션 차원에서 소비자가 구매 전에 미리 집 안에 해당 제품이 어울리는지 확인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서비스를 이달 중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해당 서비스는 ‘삼성닷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AR 쇼룸’ 메뉴를 통해 제공된다.

이는 모바일과 AR 콘텐츠에 익숙한 20~30대 수요층을 적극 공략하는 마케팅으로 풀이된다. 비스포크 냉장고가 밀레니얼 세대로 총칭되는 20~30대 수요층을 겨냥하고 있는 까닭이다.

맞춤형 양복을 뜻하는 비스포크는 삼성전자가 지난 4일 공개한 신형 냉장고의 제품명이다. 소비자가 취향에 맞춰 제품 타입, 소재, 색상 등을 제공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제품은 소비자가 필요한 제품을 가족 수, 식습관, 라이프스타일, 주방 형태 등에 따라 최적의 모듈로 조합할 수 있도록 1도어에서 4도어까지 총 8개 타입의 모델들로 구성된다. 2도어 냉장고를 쓰던 1인 가구 소비자가 결혼을 하면서 1도어를 추가로 구매하는 식이다.

특히 비스포크 냉장고는 사용자가 직접 소재와 색상의 도어 패널을 선택할 수 있다. 도어 패널 소재는 코타 메탈, 새틴 글래스, 글램 글래스 등 3가지 중에서 선택 가능하다. 모듈형 제품인 까닭에 조합에 따라 다양한 인테리어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가격은 104만9000~484만원이다. 기존 냉장고에 도어 패널 글래스 컬러에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삼성전자가 최근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는 ‘맞춤형 가전’을 위해 내세운 비전인 ‘프로젝트 프리즘’를 반영해 출시된 첫 제품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연내로 3~4개의 추가 가전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취향존중’이라는 마케팅 소구를 내세워 다양한 수요층을 공략하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단순히 신기술을 탑재하는 제품을 넘어 점차 다양화 하는 생활패턴을 반영한 제품을 내놓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소품종 다량 생산하는 보급형 모델을 넘어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제품을 통해 고수익 전략으로 선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말 출시한 세로형 TV ‘더 세로’ 역시 밀레니얼 세대를 주요 수요층으로 삼았다. 세로로 보는 스마트폰 화면에 익숙한 수요층의 생활 패턴을 반영해 기본 화면을 세로로 세웠다. 더 세로는 근거리 무선 통신(NFC) 기반 미러링 기능을 통해 모바일과 연동 가능하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화면으로만 즐기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쇼핑, 게임, 동영상 등 콘텐츠를 큰 스크린으로 제공한다. 더 세로는 43인치 단일 모델로 출시된다. 출고가는 189만원으로, 삼성전자의 여타 43인치 TV 제품군보다 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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