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선도기술 협업 긍정적 상관관계···전략적 투자·지원 목소리
KASSE, ‘4차산업혁명시대의 기초과학의 발전전략’ 토론회 개최
‘인공지능-빅데이터센터’ 설립·운영 제안···기술발전·협업·전문인력 육성·인재 유인 등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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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KASSE)는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4차산업혁명시대의 기초과학의 발전전략(Development Strategy for Basic Science in the Era of the 4th Industrial Revolution)’을 주제로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과 토론회를 공동주최했다. /사진=이창원 기자

4차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장기 정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초과학 분야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로봇, 드론, 3D프린팅, 바이오기술, 나노기술 등 4차산업혁명 선도기술 발전의 토대인 만큼 일시적 정책이 아닌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학계에서는 4차산업혁명과 기초과학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기초과학계와 4차산업혁명 선도기술과의 협업은 상호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고, 향후 협업이 지속될 경우 빠른 발전 속도가 예상돼 전략적 투자‧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KASSE)는 지난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4차산업혁명시대의 기초과학의 발전전략(Development Strategy for Basic Science in the Era of the 4th Industrial Revolution)’을 주제로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과 토론회를 공동주최했다.

발제를 맡은 이영백 KASSE 부회장은 기초과학에 대한 중장기 정책이 부재한 것을 우리날 과학 경쟁력 저하의 가장 큰 원인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top-down식 방식이 아닌 자율적‧지속적(10년 단위 장기과제) 기초과학 연구 실현 ▲AI‧빅데이터 등 선도기술과 협업하는 기초과학 연구 강화 ▲선도기술 관련 예산 별도 책정 ▲기초과학 예산 증액 ▲학문간 융합‧기초과학 융합연구 수행 ▲기초과학 전문가 우대정책 ▲차세대 인력양성‧교육 중장기 로드맵 ▲빅데이터 공유 ▲보안문제‧법제도 개선‧선도기술 자체개발 등을 고려해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정권이 바뀌어도 골격이 변하지 않는 기초과학 중장기 정책 수립’을 강조하면서, 지난 1년 간 KASSE가 연구해 온 내용들을 바탕으로 한 관계부처의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한 그는 국가적 차원의 ‘인공지능-빅데이터센터’ 설립‧운영도 제안했다. AI, 데이터과학, 빅데이터 등의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독자적인 AI,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을 개발해 기초과학‧선도기술 등의 발전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센터가 설립‧운영될 경우 핵심선도기술 기초‧기반기술 연구개발(R&D)를 총괄할 수 있고, 젊은 세대의 참여, 전문인력 육성, 기초과학‧선도기술 연구자들간 협업 시스템도 갖춰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니어 과학자들은 지난 ‘IMF 위기’ 등의 영향으로 기초과학 분야는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청소년,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대학원생 등으로부터 외면 받아왔고, 이에 따라 연구개발지원 등에도 문제가 생기면서 우리나라의 ‘4차산업혁명시대 경쟁력’ 확보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금종해 대한수학회장은 “AI의 원천은 수학”이라면서, ▲학교 수학‧과학 교육 내용 대폭 삭감 ▲기초과학 분야 박사학위 수여 기준 대폭 상승 ▲기초과학 분야 대학원생 감소 ▲안정적 연구비 확보 문제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공지능-빅데이터센터’가 인재 유인책이 될 수 있고, 기초과학 분야 연구생태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같은 기초과학 분야 투자‧지원의 중요성은 일선의 기업들에게도 강조되는 분위기다. 4차산업혁명시대에서 기업의 사활이 걸린 미래 먹거리, 신산업 등 창출을 위해서는 기초과학이 탄탄하게 받쳐줘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아낌없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4월 10일 올해 상반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 대상에 기초분야 16개 과제를 선정한 바 있다. 선정된 기초분야와 소재기술(11개), ICT(17개) 등 분야 연구과제에는 총 617억원이 지원되고, 앞서 지난 2013년 8월부터 삼성전자는 517개 연구과제에 총 6667억원을 지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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