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수석 보유한 방배삼익, 최근 사업시행인가 받아 시공사 선정 앞둬
김의겸 전 대변인 소유한 흑석9구역은 내일 관리처분인가 위한 총회

상공에서 바라본 서울 주택단지 전경 / 사진=연합뉴스
상공에서 바라본 서울 주택단지 전경 / 사진=연합뉴스

재건축‧재개발과 같은 정비사업장은 조합과 조합원 간의 갈등, 인허가 지연 등으로 사업 진행이 당초 계획한 일정보다 늦어지는 게 부기기수다. 특히 집값 상승 우려로 재건축 정비사업 인허가를 당분간 내주기 어렵다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식화할 정도로 현 시장상황은 정비사업 속도를 내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제 속도를 내며 매끈한 새 아파트 입주에 성큼성큼 다가가는 사업장도 있어 타 조합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다. 서울 서초구 방배3동 방배삼익아파트와 동작구 흑석9구역이 그곳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배삼익은 주민공람과 최종 심사를 거쳐 지난 23일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했다. 방배동 1018-1 일대에 위치해 있는 방배삼익은 현재 15층, 408가구 규모로 지난 1981년에 준공됐다. 이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27층, 8개동 총 721가구(임대 86가구 포함)로 탈바꿈하게 된다. 조합 측은 올해 안에 시공사 선정을 마치고 내년 말 이주 및 철거 작업을 계획 중이다. 공사비는 약 2000억 원 수준이다.

이 사업장은 방배3동에 위치하며 방배역에서 남부순환로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언덕에 있다는 단점을 빼면 지하철 이용도 편리하고 인근에는 동덕여중고, 상문고, 서울고 등이 위치해 있어 자녀 교육환경도 나쁘지 않다. 특히 지난달 개통한 서리풀터널로 교통흐름이 원활해진 호재도 있다. 이중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건 사업 속도다. 재건축으로 사업이 지연될 경우 공사비 증가, 이에 따른 조합원의 추가분담금 비용 증액 등의 단점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이곳은 2017년 12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뒤 지난해 건축심의 통과, 올해 정비사업의 9부능선이라 불리는 사업시행인가까지 쾌속 질주해왔다. 사업시행인가까지 와서 사업이 엎어진 경우는 드물어 사업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평가받는다.

1군건설사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각종 혜택을 누릴 것도 기대된다. 정책상 재건축 사업진행을 조이다 보니 건설사 입장에서 수주할 공사장이 드물다. 올해 서울 내 알짜사업장으로 불리는 입지 중 시공사 선정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 한남3구역 정도에 그친다. 공사현장 확보로 곳간을 채워야 하는 건설사로썬 조합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특화설계, 수준급 커뮤니티 건설 등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 일부 건설사들은 조합원들로부터 선택받기 위한 물밑작업을 시작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입지적 강점은 떨어지지만 준 강남권으로 불리며 이곳 보다 속도가 조금 더 빠른 동작구 흑석9구역 역시 하루 뒤인 내달 1일 관리처분인가를 위한 조합 총회를 연다. 특별한 이견 없이 안건이 통과되며 관리처분인가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작구 흑석동 90번지 일원에 21개동 1536세대와 부대복리시설, 정비기반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4400억 원 규모이고 1년 전인 지난해 5월 롯데건설로 시공사는 정해진 상태다. 이곳은 내년 이주를 목표로 잡고 있다.

속도도 속도지만 두 사업장이 정비사업 시장에서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특별한 조합원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매년 초 공개되는 공직자재산공개 자료를 통해 방배삼익에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흑석 9구역에는 올 초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조합원으로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걷히고 사업진행에 속도를 낸다는 차원에서 두 사업장 모두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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