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명 1차 신속대응팀 급파···최단 시간 내 현지 파견 긴급 구조대 도착 방법 총동원 지시
‘세월호 참사’ 구조 유경험자 등 구성된 후속대 파견도···사고원인조사·수습 등 정부 지원 당부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헝가리 유람선 사고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헝가리 유람선 사고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구조작업에 가용한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신속한 구조·수색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하고 현재 상황, 현지 조치사항, 부처별 필요한 협조 사항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진영 행안부 차관, 서훈 국정원장, 조현배 해경청장, 이재열 소방청 서울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헝가리 당국이 해난구조대를 투입해 구조 활동 중인데, 야간인 데다 기상이 나빠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며 “이미 조치를 취하고 있겠지만 실종자에 대한 구조·수색 작업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가용한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서 헝가리 당국과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구조 인원·장비를 최대한 빨리 투입해 사고 수습과 조치에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해군·소방청·해경 등 현지 파견 긴급 구조대가 최단 시간 내에 현장에 도착하도록 가용한 방법을 총동원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소방청 구조대 2개팀(12명)을 포함한 18명을 1차 신속대응팀으로 급파하고, 후속대로 해군 해난구조대 1개팀(7명), 해경 구조팀(6명), 국가위기관리센터(2명) 등을 파견하라고 지시했다. 해군 해난구조대는 지난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 유경험자 등으로 구성된 팀이다.

문 대통령은 현지 구조 상황 등을 사상자·실종자 가족에게 신속히 알리고, 가족의 현지 방문, 사망자의 신속한 국내 운구, 부상자 및 가족의 귀국 등에 대한 세심한 준비도 주문했다. 이밖에도 헝가리 현지의 구조인원, 장비 등이 부족할 시 주변국과 협의해 구조전문가, 장비 등을 긴급 추가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당부했다.

이번 사고에 대한 원인 조사, 수습 등과 관련해서도 그는 “정부는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며 “외교부·행안부·국방부·소방청 등 관계 부처는 이번 사고의 수습과 함께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 지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국정원도 필요한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현장 대응 지휘를 위해 이날 모든 일정을 접고 현지로 출발한다고 전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강 장관은 현장 지휘를 위해 오늘 현지로 향할 예정”이라며 “정부는 헝가리 정부 등과의 긴밀한 협력 하에 우리 국민에 대한 구조수색 지원이 최대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 인근 모습. /사진=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 인근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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