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적 가치 ‘동시에’ 추구···2025년까지 신성장 자산비중 60%로 늘리기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 사진=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른바 ‘독한 혁신’을 바탕으로 한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발표자로 연단에 오른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를 동시에 추구하는 ‘DBL(Double Bottom Line)’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2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김준 총괄사장을 비롯해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지동섭 SK루브리컨츠 사장 △최남규 SK인천석유화학 사장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 등 자회사 경영진까지 임직원 20여명이 참가했다.

김 총괄사장이 포괄적 개념에 대한 설명을, 각 경영진들이 기자들과 동석해 구체적인 방안 등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017년부터 추진된 ‘딥체인지 2.0’를 비롯한 기본적인 근간을 바탕으로 각 사업별로 추가적인 수익창출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 배터리·소재 경쟁력 기반 신사업 추진

SK이노베이션은 딥체인지 2.0의 핵심인 ‘글로벌’과 ‘기술력 중심의 경영전략’에 ‘그린 이니셔티브’를 더해 3대 성장전략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의 상징인 배터리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이를 기반삼아 E모빌리티와 에너지 솔루션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오는 2025년 배터리 글로벌 ‘탑3’를 목표로 기술리더십 강화를 통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430GWh인 수주잔고를 2025년 기준 700GWh로 확대하는 한편, 현재 연간 약 5GWh 수준인 생산 규모를 100GWh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생산 중심의 사업구조를 뛰어 넘어 배터리 관련 수직계열화로 이른바 ‘5R(Repair·Rental·Recharge·Reuse·Recycling)’ 플랙폼인 ‘BaaS’ 서비스 플랫폼을 신설한다. BaaS란 ‘Battery as a Service’의 준말로 전기자동차 업체 등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해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객에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터리사업의 또 다른 축인 ESS(Energy Storage System·에너지 저장장치)의 경우 산업·주거용 등 세분화된 시장 특성에 맞춰 배터리를 개발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했다. 배터리분리막(LiBS) 사업은 현재 추진 중인 중국·폴란드 외에도 별도의 글로벌 생산시설을 확충해 오는 2025년까지 25억㎡ 이상의 연산능력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다는 계획이다.

또 화학사업은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M&A 등을 통해 확보하고 전기자동차 확산과 경량화 추세를 주도해 기술기반 고부가 제품군 이익비중을 현행 4%에서 2025년 19%까지 15%p, 5배 늘린다는 방침이다.

◇ 글로벌 경쟁력 확보 ‘초원전략’ 가속화

석유 및 윤활유사업은 생태계 전체가 공존할 수 있는 오아시스를 구축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른바 ‘초원전략’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현재 주력사업인 만큼, 전사 성장의 견인차로서 역할을 계속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성장률이 높인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판로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핵심 자산인 주유소를 공유인프라화 하는 플랫폼 사업, 시황예측 강화 및 이를 기반으로 한 운영 및 트레이딩 최적화, 친환경 제품 공급 확대를 통해 ‘아프리카 초원형 BM혁신’을 완성해 나가기로 했다.

윤활유사업은 고급 윤활기유 세계 1위의 지위를 바탕으로 메이저 업체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사업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E&P(석유개발사업)는 중국·베트남 중심의 아시아지역과 셰일오일 생산지 미국을 중심으로 사업의 폭을 넓힌다.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초 남중국해에서, 최근 베트남 남동부 광구에서 오일층을 찾아낸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25% 수준인 글로벌 자산비중을 2025년까지 65%로 늘려 ‘초원 전략’을 완성하겠다고 시사했다.

김준 총괄사장은 “혹독한 경영환경과 새로운 도전이 전 구성원들의 혁신 DNA가 독한 혁신으로 변하고 있다”며 “독한 혁신의 최종 목표는 모든 사업이 아프리카 초원에 안착해 생태계가 행복하게 공존할 오아시스를 파는 것이며, SK이노베이션이 경제적가치(EV)와 사회적가치(SV)를 동시에 추구하는 방법이다”고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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