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파라곤 1차, 874가구 모집에 64명 신청
3기 신도시 발표 후 미분양 사태 속출···앞으로 6000가구 공급 예정

23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인천 검단신도시 내 첫 분양단지인 ‘검단 파라곤 1차’에서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일어났다. / 사진=연합뉴스

2기 신도시인 ‘인천 검단’의 분양시장이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최근 분양을 진행한 단지에서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일어나면서다. 검단에서는 앞으로도 약 6000여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어 미분양 숫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검단이 ‘유령도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날 인천 검단에서 동양건설산업이 분양한 ‘검단 파라곤 1차’는 1순위 당해·기타지역 청약에서 874가구 모집에 65명이 신청했다. 전용면적별로는 84㎡A가 545가구 모집에 48명이, 84㎡B는 329가구 모집에 17명이 각각 접수했다. 전날 특별공급에서는 378가구 모집에 13명이 지원하는데 그쳤다. 본 계약에 들어갈 경우 미달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검단 파라곤 1차는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가 끝난 이후 2기 신도시에서 분양되는 첫 물량이다. 향후 검단신도시 분양시장에서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됐다. 결과는 참패였다. 업계는 서울과 더 가까운 ‘인천 계양’과 ‘부천 대장’이 3기 신도시로 선정된 이후 검단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검단은 조성 된지 10년차를 맞는 수도권 마지막 2기 신도시다. 총 3단계 개발사업 가운데 올해 2단계에 진입해 아직 초기 조성단계다. 하지만 3기 신도시의 등장으로 검단의 매력은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말부터 새 아파트 공급이 진행되고 있지만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올해 검단신도시에는 1월 분양된 검단신도시 ‘우미린더퍼스트’를 제외한 모든 단지가 미분양 됐다. 3월 이후 분양된 단지들은 2순위까지 청약마감률이 10%를 밑돌았다. ‘검단불로 대광로제비앙’은 3%, ‘인천 대방노블랜드 1차’는 6%에 불과했다. 앞으로도 분양 물량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 미분양 사태는 확대될 전망이다. 검단에는 올해 파라곤을 시작으로 6000여가구의 아파트 물량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를 살리고 검단 미분양 사태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하철 등의 교통망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검단에는 서울을 연결하는 지하철이 전무한 상황이다. 자차를 이용해 서울 도심권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약 2시간 가량 소요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광역교통망을 검단은 물론 화성 동탄, 의정부 덕계 등 2기 신도시와 연계를 지을 필요가 있다”며 “교통인프라가 3기 신도시에만 집중되면 이들 지역은 더욱 슬럼화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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