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풀체인지, 온로드뿐 아니라 오프로드 성능도 탁월···험로 탈출 돕는 ‘트레일 모드’ 탑재
전방 시야 넓어 탁 트인 개방감 선사, 공간 활용도도 만족···고속에서 풍절음과 노면소음은 아쉬워

종종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라고 불리지만, 전작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뉴 제너레이션 라브4’는 말그대로 완전히 바뀌었다. 디자인부터 주행성능까지 ‘이 정도면 어디든 가겠는데’라고 생각할 정도로 온로드뿐 아니라, 오프로드에서도 만족스러운 성능을 발휘했다.

시승 차량이 오프로드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토요타코리아
시승 차량이 오프로드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 사진=토요타코리아

23일 뉴 제너레이션 라브4 하이브리드 4WD(4륜구동)를 타고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몰 커넥트 투에서 출발해 강촌IC을 거쳐 소남이섬까지 총 66km를 시승했다. 날씨는 맑았고, 바람은 거의 없었다. 시승을 통해 차량을 확인하기에 최적의 날씨였다.

신형 라브4의 첫 인상은 강인한 느낌이었다. 차량 디자인에 강인하다는 표현이 걸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투박했지만 결코 촌스럽지 않았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답게 단단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신형 라브4는 이전에 비해 차체 중심이 낮아져 안정감을 준다. 차체는 전장 4594㎜, 전폭 1854㎜, 전고 1700㎜, 휠베이스(축간거리) 2690㎜로 전폭과 휠베이스는 이전 모델 대비 각각 10㎜, 30㎜가 커졌지만 전장과 전고는 각각 5㎜씩 줄었다.

전면부엔 팔각형 2단 사다리꼴 그릴과 대각선 형태의 헤드램프가 탑재됐다. 얇고 길게 뻗은 헤드램프는 차폭이 넓게 보이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후면부는 깔끔한 디자인과 안정감이 특징이다. 리어 램프에서 범퍼, 타이어로 연결되는 라인은 심플하게 구성됐다.

신형 라브4의 정면 모습. /사진=토요타코리아
신형 라브4의 정면 모습. / 사진=토요타코리아

차량 내부는 실용성이 돋보였다. 운전석에도 수납공간이 있어 카드, 열쇠 등을 넣을 수 있었다. 특히 스크린이 아닌 버튼을 이용해 각종 기능을 조작할 수 있어 편리했다. 개인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자의 경우 터치스크린 조작은 바로 눌리지 않거나 직관적이지 못해 불편함을 느낀 경우가 많았다. 신형 라브4는 앉아서 손만 뻗으면 모든 것들을 조작할 수 있었다. ‘내부가 밋밋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만족스러웠다. 다만, 무선 충전의 경우 라인을 정확히 맞추지 않으면 충전이 끊길 수 있으니 미리 알아두면 좋다.

내부를 둘러본 뒤, 차량에 시동을 걸고 본격적으로 시승을 시작했다.  신형 라브4 하이브리드 4WD 모델엔 2.5ℓ 직렬 4기통 다이내믹 포스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222마력에 최대토크 22.5㎏‧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고속도로에 올라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다. 치고 나가는 느낌이 강하진 않았지만, 아쉬움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가속 시 소음이 발생했다. 바람이 부는 날이 아니었음에도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약간 귀에 거슬렸다.

패널이 얇고 낮게 배치돼 시야가 넓게 확보됐다. /사진=최창원 기자
패널이 얇고 낮게 배치돼 시야가 넓게 확보됐다. /사진=최창원 기자

토요타 측은 신형 라브4를 소개하면서 ‘전방 시야의 개선’을 강조했는데, 시승해 보니 확실히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얇고 낮게 배치된 인스트루먼트 패널로 인해 전방 시야가 넓게 확보됐다.

오프로드 기능도 짧은 시간이나마 체험할 수 있었다. 작은 돌, 흙, 깊게 파인 구덩이 등을 ‘트레일’ 모드를 작동해 넘어갔다. 트레일 모드는 운전자가 험로 탈출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으로, 새롭게 탑재됐다.

뒷좌석은 상당히 편했다.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넉넉했다. 앞좌석을 뒤로 밀었음에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트렁크 공간은 배터리 위치를 리어시트 하단에 탑재하는 등 구조개선을 통해 이전세대에 비해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60ℓ 캐리어 4개와 9.5인치 골프백이 들어가는 수준이다.

온로드, 오프로드 모두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이는 신형 라브4의 가격은 모델에 따라 최대 100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개별소비세 3.5% 기준 ▲가솔린 모델이 3540만원 ▲하이브리드 2WD 모델이 3930만원 ▲하이브리드 4WD 모델이 4580만원이다.

신형 라브4 하이브리드 4WD 모델의 공인 복합 연비는 15.5km/ℓ(도심 16.2km/ℓ, 고속도로 14.6km/ℓ)이다. 시승 후 확인한 연비는 16.1km/ℓ였다. 70~80km/h의 정속 주행을 할 경우 17km/ℓ 수준의 연비도 가능할 듯 싶다.
 

뒷좌석 공간. /사진=최창원 기자
뒷좌석 공간. / 사진=최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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