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작년 6월 이후 줄곧 10% 미만 성장···주요 구매층인 1인가구가 새벽배송 등 앞세운 온라인으로 이탈

/그래픽=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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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성장을 이어가던 편의점이 최근 성장률 둔화로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세가 멈추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나타난 편의점의 성장 정체는 예상치 못한 움직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온라인쇼핑몰의 성장세가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나름 선방을 이어갔던 편의점이 반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편의점의 성장은 1인 가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00년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에 15.5%에 불과하던 1인 가구는 2015년 27.1%까지 치솟았고 통계청의 예상에 따르면 2035년 34.3%까지 증가세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인 가구가 급격히 늘면서 소비 트렌드도 함께 변화했다. 간단하게 조리가 가능한 냉동식품, 즉석밥 등 가정간편식이 큰 인기를 끌었다. 가족단위의 장보기 소비문화에서 1인 가구의 위주의 소액‧다(多)소비 소비패턴은 편의점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실제 편의점의 2015년 전년 동기대비 매출증가율은 26.5%였다. 편의점은 1인 가구의 최대 수혜자로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편의점의 성장세는 2015년 정점을 찍고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편의점은 지난해 6월(10.5%) 10%로 아래로 떨어진 이후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회복하지 못했다. 올해 3월에는 2.9% 성장률을 기록해 약 10년 전으로 후퇴했다.

편의점의 정체는 생활용품, 잡화 등 비식품품목의 매출둔화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편의점의 비식품군은 지난해 중반까지만 15%의 안팎의 매출성장률을 보였지만 현재는 5%가 채 되지 않는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CU·GS25·세븐일레븐의 지난해 가맹점당 연간 평균매출액은 1000만~3000만원가량 감소했다.

업계는 편의점을 찾던 1인 가구들이 일부 온라인으로 구매채널을 바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들이 새벽배송까지 나서면서 1인 가구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자 집앞을 편의점을 찾던 발길이 상당수 온라인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온라인쇼핑몰의 품목별 매출증가율을 보면 화장품(30.2%), 생활용품(19.1%), 서비스·기타(30.9%) 등이 전년 동기대비 큰 폭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편의점이 유독 강했던 식품마저 40.5% 성장했다.

현재 약 40%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온라인시장의 성장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여 편의점의 고객이탈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관계자는 “이제 편의점의 최대적수는 대형마트가 아닌 온라인쇼핑몰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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