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10개월만에 고국 품으로···“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가장 힘들었다”

작년 7월 리비아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한국인 주 모 씨(가운데)가 피랍 315일 만에 석방돼 1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작년 7월 리비아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한국인 주 모 씨(가운데)가 피랍 315일 만에 석방돼 1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리비아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한국인 주모씨가 315일 만에 풀려나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이날 오전 11시 6분 에티하드항공 876편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주씨는 취재진에게 “대한민국 정부와 함께 고생한 아랍에미리트 정부와 관계기관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색 점처와 베이지색 바지 차림의 주씨는 건강과 관련한 질문엔 “여러분이 신경 써주셔서 그런지 건강은 좋다”며 “살은 10㎏이 빠졌다”고 답했다. 10개월 간 피랍 생활의 어려움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피랍 생활 중 특히 힘들었던 점에 대해선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가장 힘들었고 음식이 맞지 않아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20년 넘게 리비아 수로관리 회사인 ANC에서 근무해온 주씨는 지난해 7월 6일(현지시간)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필리핀인 3명과 함께 무장괴한 10여명에게 납치당해 10개월 넘게 인질로 잡혀있었다. 리비아는 지난 2014년부터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됐다.

문제는 여전히 리비아에 우리 국민이 체류 중이란 사실이다. 정부는 주씨 피랍사건 이후 리비아에 있던 우리 국민 38명에게 철수를 요청했는데 여전히 4명은 현지에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져 이들에 대한 안전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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