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화각 고려해야
AP·배터리도 달라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국내에서 판매되는 5세대(5G)용 단말기는 단 2대다. 지난달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모델과 이번 달에 출시된 LG전자 V50씽큐다. 두 모델은 닮은 듯 다른 점도 많다. 선택은 사용자 스마트폰 기능 선호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후면 카메라는 삼성, 전면은 LG

카메라만 놓고 비교하면 후면 카메라는 갤럭시S10 5G 모델이 낫고 전면 카메라는 LG전자 V50씽큐가 낫다. 두 기종의 카메라 기본 사양은 비슷하지만 전반적인 색감은 완전히 달랐다. 갤럭시S10 5G 모델이 전반적으로 또렷하고 푸른 느낌을 준다면 V50씽큐는 불긋하면서 따뜻한 색감을 표현했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각 기기로 직접 촬영한 사진. / 사진-변소인 기자,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후면의 화각 활용은 갤럭시S10 5G가 우수했다. 두 모델 모두 3가지 렌즈 화소는 같다. 하지만 촬영한 후 사진은 갤럭시S10 5G의 화각이 더 극적이었다. 갤럭시S10 5G에는 77도 표준렌즈, 45도 망원렌즈, 123도 초광각렌즈가 탑재됐다. V50씽큐가 78도 표준렌즈, 45도 망원렌즈, 107도 광각렌즈를 탑재한 것과 비교하면 갤럭시S10 5G는 최대 화각 차가 46도, V50씽큐는 최대 화각 차가 29도다.

단 광각의 경우 화각이 넓을수록 왜곡이 있을 수 있어 평소 본인이 좋아하는 화각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사람 눈으로 보듯이 더 많은 풍격을 최대한 담고 싶다면 123도 초광각렌즈를 품고 있는 갤럭시S10 5G를, 왜곡 없으면서도 적당히 풍경을 담고 싶다면 107 광각렌즈를 탑재한 V50씽큐가 적합하다.

사진=변소인 기자,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사진=변소인 기자,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전면 카메라의 경우 셀피를 즐겨찍는 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때 화각은 V50씽큐가 유리해 보였다. V50씽큐 전면 카메라 렌즈 화각은 각각 80도, 90도이다. 갤럭시S10 5G 전면 카메라 화각이 80도인 것과 비교하면 90도 화각이 훨씬 더 자연스럽게 셀피를 표현할 수 있었다.

80도는 너무 가까워 얼굴이 커다랗게 찍힐 수밖에 없다. 실제로 갤럭시S10 5G 사용자는 “남편과 영상통화를 하다가 깜짝 놀랐다”며 “얼굴이 너무 크게 나와서 당황했다”고 전했다.

비교 사진을 보면 전면 카메라 광각 모드에서 V50씽큐가 훨씬 더 넓은 화면을 잡아내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동영상 영역은 갤럭시S10 5G만의 매력이 있다. 갤럭시S10 5G는 '슈퍼스테디' 기능으로 영상 촬영 시 흔들림을 방지해준다. 동영상을 촬영할 때는 움직임이 발생하기 쉬운데 이를 잡아줘서 움직임이 많은 영상도 부드러운 결과물로 처리할 수 있다.

◇게임 사용자들에게는 V50씽큐의 GPU

갤럭시S10 5G와 V50은 두뇌에 해당하는 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AP)도 다르다. 갤럭시S10 5G 국내용 제품에는 삼성 엑시노스 9820이, V50씽큐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55 칩셋이 탑재됐다.

정보기술(IT)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의 사용기는 게임을 구동했을 때 V50씽큐의 속도가 조금 더 빠르다며 V50의 손을 들어줬다. 복잡한 게임 화면을 빠르고 섬세하게 표현하는데 있어 GPU 성능은 매우 중요한데 스냅드래곤 855에 힘을 실어준 평가다. 

양 기기는 모뎀도 다르다. V50에는 세계 최초로 퀄컴의 5G 모뎀도 탑재됐다. 퀄컴 5G 모뎀은 이동통신 국제표준화단체인 3GPP의 2017년 12월 규격을 기반으로 칩셋을 만들었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폰에 장착된 칩셋인 ‘엑시노스 모뎀 5100’을 3GPP의 2017년 9월 규격으로 만든 반면, 퀄컴은 5G 모뎀을 더욱 최신인 12월 규격으로 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3GPP 5G 12월 규격은 9월 규격에 비해 망 연동성을 강화했다. 12월 규격이 5G 통신에 더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업계 전문가는 "갤럭시S10 5G의 경우 화면이 다 덮이는 케이스를 사용할 경우 5G 통신이 연 상태로 사용할 때에 비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케이스가 안테나의 수신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듀얼스크린이라는 강수···그러나 배터리‧크기

LG전자 V50씽큐를 주머니에 넣은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LG전자 V50씽큐를 주머니에 넣은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V50씽큐의 또 다른 장점은 두개의 화면이다. LG전자는 오는 6월 말까지 V50을 구입하면 V50씽큐 전용 액세서리인 듀얼스크린을 제공한다. 디스플레이가 2개로 늘어나기 때문에 활용도도 그만큼 높다. 영상을 보면서 메신저를 할 수도 있고, 한쪽 화면에 지도를 계속 켜놓은 채로 가는 길을 살피고 다른 화면에서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즐길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배터리다. 갤럭시S10 5G의 경우 4500mAh의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V50씽큐는 500mAh 적은 4000mAh에 불과하다.

듀얼스크린은 본체의 배터리를 함께 사용하는 구조다. 배터리를 가장 많이 소모하는 영역은 디스플레이인데 디스플레이 두 개를 사용하는 V50씽큐의 배터리가 4000mAh밖에 되지 않는 점은 치명적인 부분이다.

실제 V50씽큐 사용자는 “듀얼스크린을 사용하면 배터리가 너무 빨리 소모돼서 단품으로 들고 다닌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얇은 스마트폰을 선호는 경향이 강해 디스플레이 두 개를 겹친 V50씽큐의 두께에 대해 우려했다. 실제 주머니에 V50씽큐를 넣어보니 예상만큼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두께의 존재감은 있었다. 특히 듀얼스크린 전면부는 디스플레이처럼 보이나 아무런 화면이 뜨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선택지 좁은 V50씽큐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은 갤럭시S10 5G가 더 크다. 갤럭시S10 5G 모델은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크라운 실버, 마제스틱 블랙, 로얄 골드 색상 등이다. V50씽큐는 아스트로 블랙 색상 한 가지뿐이다.

저장 공간도 V50씽큐는 128GB 한 종류뿐이다. 갤럭시S10 5G는 256GB, 512GB 두 가지 용량의 모델을 제공한다. 그러나 갤럭시S10 5G에서는 메모리를 확장할 수 없고, V50씽큐에서는 마이크로SD 카드를 통해 최대 2TB까지 저장 공간을 확대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