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구간 0.4 ㎞ 연결 완료···카페·정원·산책로 등 구간별 특색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경춘선 복선 전철화로 폐선된 구간(경춘철교~서울시계) 6㎞를 선형 공원으로 조성한 ‘경춘선 숲길’이 7년 만에 완공돼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서울시는 경춘선 숲길 공사 구간 중 마지막 0.4㎞ 구간(서울과학기술대학교 입구~공덕제2철도건널목, 행복주택 지점) 연결을 완료, 11일 전 구간을 정식 개방한다고 밝혔다.

마지막 개통구간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난 2015년부터 행복주택을 조성하고 있는 부지 내에 있다. 당초 지난 2015년 5월 완공된 1단계 구간에 포함됐으나 행복주택 공사 상황 등으로 인해 진행이 지연됐다.

서울시는 쓰레기 무단 투기, 무허가 건물 난립 등으로 방치됐던 경춘선 폐선 부지를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녹색의 선형공원으로 개선했다. 시 관계자는 “옛 기찻길과 구조물을 보존해 철길의 흔적은 살리면서 주변에 다양한 꽃과 나무를 심어 숲길로 조성했다”고 전했다.

경춘선 숲길은 구간별로 각각의 특성과 매력을 갖고 있다. 1단계 구간은 단독주택 밀집지역으로 허름한 주택이 카페로 변신, 주민들의 만남과 소통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2단계 구간은 시민이 직접 가꾼 텃밭과 살구나무, 앵두나무 등 유실수와 향토수종 등 다양한 수목으로 정원이 조성됐다. 3단계 구간은 옛 화랑대 역사와 함께 한적하게 산책할 수 있는 숲속 철길이 생겼다.

특히 3단계 구간에 있는 등록문화재 제300호인 옛 화랑대 역사는 이제는 추억이 된 무궁화호 경춘선 노선도, 옛 승무원 제복, 차표 등 옛 열차풍경을 재현해 놓은 전시공간으로 조성됐다.

한편 전 구간 정식 개방 첫날인 11일 오전 10시 경춘선 숲길 방문자센터에선 박원순 서울시장과 협력 기관장, 공사 관계자, 시민 등 약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춘선 숲길 전 구간 개통을 축하하는 ‘경춘선! 숲길로 다시 만나다’ 기념행사가 열린다.

이날 행사에선 경춘선 숲길 전 구간의 개통 과정을 담은 사진전이 열리는데 경춘선이 처음 설치된 1936년부터 젊은이들의 MT 장소로 부상한 모습, 2010년 폐선된 후 다시 숲길로 조성되기까지 변화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철길엔 우리에게 익숙한 대성리‧청평‧가평‧강촌‧춘천역을 미니역사로 만들어 플리마켓, 미니화분 만들기 등의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코믹마술, 버블쇼, 육군사관학교 군악대 연주도 열린다.

박 시장은 이번에 새롭게 개통된 구간(숲길 방문자 센터~행복주택 중간 지점, 800m)을 시민들과 함께 걸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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