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검장 지휘 하에 결과물 내야 하는 검찰...재판 위해 총력방어 해야 하는 삼성

사진=연합뉴스, 편집=디자이너 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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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삼성수사가 그 대단원의 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번 삼성수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앞둔 삼성은 물론, 검찰 역시 다음 인사를 생각했을 때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어서 그야말로 ‘엔드게임’ 양상이 되고 있다.

문무일 검찰총장의 임기는 오는 7월 24일까지다. 문 총장 임기가 끝나고 차기 총장이 결정되면 이어 검사장급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사장 인사와 관련해선 특히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행보가 관심사다.

그는 일단 중앙지검장 자리를 더 이상 지키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행보가 주목되는데 그런 그에게 삼성 수사는 결자해지 하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다. 윤 지검장은 국정농단 특검 때부터 중앙지검장이 된 지금까지 삼성 관련 수사와 인연을 이어왔다. 이미 국정농단 관련재판은 마무리 국면이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의혹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는 그의 또 다른 과제다.

삼성수사 지휘라인인 한동훈 3차장과 특수2부 역시 다음을 위해서라도 해당 수사에서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는 입장이라는 게 법조계 분석이다. 한 사정기관 인사는 “검찰이 인사 전에는 무리한 행보를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성과를 내야하는 부서 입장에선 오히려 더 열심히 수사를 해야 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삼성수사 지휘라인에게 이번 수사는 사실상 삼성과의 마지막 승부인 것이다.

삼성의 절박함은 검찰 이상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전원합의체가 코앞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가 전원합의체 판단에 직접적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 허나 전원합의체 결정에 따라 이 부회장 관련 건이 파기환송되고, 이후 삼상바이오로직스 수사 결과 이 부회장 등 윗선 연루의혹이 나오게 된다면 더욱 힘든 재판을 치러야 하는 입장이 된다.

이처럼 양쪽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인데, 그런 점에서 최근 구속된 삼성바이오에피스 직원 2명과 증거인멸 개입 의혹을 받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연루 의혹이 어느 선에서 정리될지 여부가 사실상 해당 조직 및 인사들에 대한 수사에 달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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