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업경기실사지수 94.1···4월 전망(94.6)보다 감소
한경연 “경기 부진에 대한 불안감이 기업 심리에 부정적 영향”

7일 KDI는 ‘KDI 경제동향’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가 대내외 수요가 위축으로 경기 부진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가 94.1을 기록했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5월 경기가 4월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기업들의 전망이 나왔다. 통상 가정의 달인 5월엔 내수 활성화 기대로 전망치가 오른다는 시장의 통념과 상반되는 예상이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에서 5월 전망치가 94.1을 기록해 기준선인 100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이 느끼는 체감 경기를 나타낸다. 전망치가 기준선보다 낮을 경우 경기 악화, 기준선을 웃돌면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음을 뜻한다.

대내외 기관별 19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수정치. /사진=한국경제연구원
최근 10년간 4월과 5월 전망치 및 상승폭 추이. /사진=한국경제연구원

5월 전망의 경우 통상 4월 전망치보다 오르는 경향이 있다. 어버이날, 어린이날 등 내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는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10년 추이를 보면, 2013년과 2017년을 제외하면 모두 5월 전망치가 4월보다 높았다. 반면 이번 전망치는 4월 전망(94.6)보다 낮고 최근 10년의 5월 전망치 평균(101.2)보다도 7.1가량 낮은 수준이다.

한경연은 경기 부진에 대한 불안감이 기업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국내외 기관에서 발표한 한국 경제성장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는 등 경기 둔화가 현실화됐다는 것이다. 최근 IMF, OECD, 무디스, 한국은행, 노무라금융투자 등 국내외 기관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보다 소폭 하향 조정했다.

특히 노무라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을 2.4%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 노무라는 보고서를 통해 설비투자 감소를 꼬집으며 수출 부진이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건물·기계와 같은 고정자본설비에 새롭게 투자되는 증가분을 말한다. 설비투자는 기업투자와 직결된다.

한경연은 경기 호전을 위해선 기업 투자 등 반등 요소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윤경 한경연 기업연구실장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3% 성장하고 주력 기업들의 실적도 악화되고 있어 정부의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인 2.6% 달성이 힘들어 보인다”면서 “경기를 반등시키기 위해서는 기업 투자 및 경영 환경 개선부터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내외 기관별 19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수정치. /사진=한국경제연구원
대내외 기관별 19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수정치. /사진=한국경제연구원

부문별 전망으론 내수 부문에서 ▲출판 및 기록물 제작(123.5) ▲방송・통신업(114.3) ▲지식 및 오락서비스업(113.3) 등이 경기 호전 전망 종목으로 꼽혔고 ▲고무, 플라스틱 및 비금속광물(82.6) ▲전기, 가스(84.2) ▲자동차, 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85.4) 등은 경기 악화가 예상된다.

수출 부문에선 ▲음식류(110) ▲펄프, 종이 및 가구(106.7) ▲섬유, 의복 및 가죽, 신발(105.3) ▲출판 및 기록물 제작(111.8)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고무, 플라스틱 및 비금속광물(78.3) ▲의료, 정밀, 전기 및 기타기계(84.6) ▲컴퓨터프로그램 및 정보서비스(93.3) 등은 경기 악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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