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언 상무 "수작업으로 데이터 축적하는 시대 끝났다"···"딥러닝 컴퓨팅이 데이터와 질 크게 향상 시키고 있다"
현대모비스 ICT업체와 기술협력에도 박차···스트라드비전 딥글린트에 각각 80억, 55억 지분투자

서울모터쇼 현대모비스 전시관 모습. / 사진=현대모비스
서울모터쇼 현대모비스 전시관 모습. /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연말까지 딥러닝 기반 고성능 영상인식 기술을 연말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31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보행자, 도로지형지물 등을 인식하는 해당 기술을 오는 2022년부터 양산 예정인 전방 카메라 센서에 적용할 예정이다.

‘딥러닝 기반 영상인식 기술’은 자동화 기법으로 영상데이터를 학습시킨 ‘영상인식 인공지능’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이 기술을 확보하면 자율주행 카메라 센서에 적용되는 대부분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독자 기술력을 갖추게 된다. 특히 영상인식 기술의 핵심인 객체 인식 성능을 글로벌 선도업체와 대등한 수준으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진언 현대모비스 자율주행개발실장 상무는 이날 간담회에서 “초 당 조 단위 딥러닝 컴퓨팅 기술은 영상인식 데이터의 품질과 신뢰성을 큰 폭으로 향상시키고 있다”며 “수작업으로 축적한 데이터의 양이 자율주행 영상인식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결정짓던 시대는 끝났다”고 전했다.

딥러닝 영상인식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연구소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인도연구소는 영상인식 인공지능의 학습과 영상합성 등을 지원하는 3D(3차원) 기반 시뮬레이터를 개발 중이고 베트남연구분소는 자율주행 데이터의 가공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딥러닝 분야의 ICT(정보통신기술) 기업과 전략적 동맹은 물론 혁신 스타트업과 기술 협력, 산학협동 연구개발 등 개방형 혁신도 병행한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외부의 객체인식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스트라드비전과 안면인식 분야에서 독보적 역량을 확보한 중국 딥글린트사에 각각 80억 원과 55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실시했으며 최근에는 딥러닝 전담조직을 갖춘 러시아의 최대 포털 얀덱스와 2020년까지 레벨 4수준의‘로보택시(Robo Taxi)플랫폼’공동개발 등 전략적 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산학협력의 일환으로 KAIST와 공동개발 중인 딥러닝 데이터의 고속처리 기술도 상반기 중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EE(Electrical & Electronics)연구소장 장재호 전무는 “딥러닝을 활용한 ICT 기술 확보를 통해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기술 경쟁력을 차별화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딥러닝 기술을 통한 독자 소프트웨어는 앞으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의 물량 증대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필수적이다. 현대모비스는 딥러닝과 같은 핵심기술을 내재화 후 설계와 개발, 양산 주도권을 확보해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레고리 바라토프 현대모비스 자율주행개발센터장 상무는 “영상인식 기술개발을 통해 축적한 자체 알고리즘과 노하우는 자율주행과 연관된 다른 제품으로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면서 “소프트웨어 기반의 ICT 경쟁력을 크게 높이고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는데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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