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양대산맥 下] ‘승부사’ 김범수 카카오 의장···‘문어발식 확장’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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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양대산맥 下] ‘승부사’ 김범수 카카오 의장···‘문어발식 확장’은 논란
  • 원태영 기자(won@sisajournal-e.com)
  • 승인 2019.03.2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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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모바일 플랫폼으로 거듭나···골목상권 침해 논란은 해결과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시작으로 포털, 게임, 음악 등 그 영역을 점차 확대해 왔다. 최근에는 각종 신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 중심에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있다. 김 의장은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유명하다. 과거 한게임을 성공시킨데 이어 카카오톡을 전 국민이 사용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통해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비판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게임 설립부터 국민 메신저로 거듭난 카카오톡 출시까지

김 의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부터는 삼성SDS에 입사해 입사동기인 이해진 네이버 총수와 직장생활을 같이 했다. 이후 김 의장은 1998년 삼성SDS에 사표를 내고 국내 최초 게임포털인 한게임을 설립하게 된다. 

특히 김 의장은 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당시 한양대 앞에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PC방을 차렸다. PC방은 크게 성공했고, 이를 통해 초기 사업 자금을 마련하는 데 성공한다. 1999년 한게임은 고스톱, 테트리스, 바둑 등 온라인 게임을 유통했다. 이후 서비스 개시 3개월 만에 회원 수 100만명을 넘어서게 된다. 2000년에는 이해진 총수가 이끌던 네이버컴과 합병을 하게 된다. 검색과 게임의 조합은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고 사업은 승승장구하게 된다. 

2001년 사명을 NHN으로 바꾼 뒤 김 의장은 주로 일본, 중국,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주도했다. 이후  2007년 9월 돌연 NHN을 떠나게 된다. 당시 이해진 총수와의 불화설이 돌기도 했다. 김 의장은 퇴사의 변으로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닙니다”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김 의장은 새 회사 아이위랩(현 카카오)을 세웠다. 이어 2010년 3월 ‘카카오톡’을 선보이게 된다. 다가오는 모바일 시대를 정확하게 꿰뚫어봤던 것이다. 카카오톡은 말 그대로 초대박을 치게 된다. 카카오톡은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넘어서게 된다. 

◇카카오톡, 모바일 플랫폼으로 거듭나다

물론 카카오톡 역시 초반엔 어려움을 겪었다. 수익 모델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의장은 당장의 수익보다는 고객 모으기에 힘을 쏟았다. 이후 2012년 ‘카카오톡 게임하기’ 서비스를 출시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캐주얼 게임들이 큰 흥행을 기록하게 된다. 게임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통해 수수료를 챙기면서 카카오는 조금씩 성장해 나갔다. 

이후 김 의장은 2014년 대형 포털 업체인 다음과의 합병이라는 빅딜을 성사시킨다. 다음과의 합병 이후 카카오는 사세를 빠르게 확장했다. 2016년에는 멜론 운영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현 카카오M)을 인수했으며, 이후 게임, 모빌리티, 블록체인,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 공격적으로 진출했다. 2014년 9월 기준 20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는 지난 3월 기준 93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거대 그룹으로 성장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대부분 사업이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톡을 하나의 거대한 모바일 플랫폼으로 만든 것이다. 고객들은 카카오톡을 통해 게임과 음악 등을 경험할 수 있으며, 카카오페이 등을 통해 즉각적인 결제 또한 가능하다. 여기에 카카오택시, 카카오버스, 카카오뱅크, 카카오헤어샵 등 생활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서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는 택시 집회가 열렸다. / 사진=시사저널e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서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는 택시 집회가 열렸다. / 사진=시사저널e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통한 골목상권 침해 논란

카카오의 카카오톡을 활용한 모바일 플랫폼 전략은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는 약 4000만명이 가입돼 있다. 사실상 국민 대다수가 가입돼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카오가 내놓는 서비스들은 관련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기존 서비스를 제공하던 소상공인들과의 마찰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카풀 서비스 논란이 있다.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T는 지난해 12월 카풀 시범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이에 택시업계는 격렬히 반대했고 일부 택시기사들이 분신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결국 카카오T는 지난 1월 시범서비스를 중단했다. 이후 최근엔 출퇴근 시간에만 서비스를 허용하는 조건부 카풀 허용이 합의됐다. 그러나 카풀 관련 스타트업들이 이에 반발하고 나서면서 논란의 불씨는 여전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이용해 소상공인들의 상권과 스타트업 시장을 침범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카카오의 신규 서비스들을 살펴보면, 대다수가 스타트업에서 할만한 사업들”이라며 “대기업인 카카오가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앞세워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해 10월 논평을 내고 “카카오는 국민 모바일 메신저인 자사 플랫폼을 바탕으로 전방위적 골목상권 침탈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회는 “카카오 드라이버로 대리운전 업계를 뒤흔들고 있고 최근에는 카카오 카풀로 택시업계의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아울러 카카오 주문하기로 배달 서비스에 진출해 플랫폼 공룡이 배달시장, 외식업시장까지 장악하겠다는 노림수를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와 관련해 최근 몇 년 간 국회 국정감사 단골 소재로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탈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카카오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자로서 스타트업들과의 상생에 힘쓰고 있다”며 “소상공인들 역시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상품 판매 활로를 찾거나 사업을 확장하는 부분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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