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영업 손실 늘어
생보사 수입보험료 2.8% 감소
보험회사들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7.4% 줄었다.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되고 생보사의 수입보험료가 감소됐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4개 손해·생명보험사의 순이익은 지난해 7조2742억원(잠정치)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
손보사들의 순이익이 3조2373억원으로 17.8% 줄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영업손실이 급증한 탓이다.
보험료 인하 여파와 폭염 등에 따른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영업손실 규모는 1조7223억원에서 3조190억원으로 80.5% 증가했다.
생보사 순이익은 4조369억원으로 3.1% 늘었다. 다만 이는 영업실적보다는 일회성 요인 덕분이다.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처분이익(1조958억원)이 발생하며 보험영업손실이 21조4935억원에서 23조5767억원으로 9.7% 늘어난 것을 상쇄했다.
보험사들의 영업활동도 위축됐다. 수입보험료가 201조7835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특히 생보사 수입보험료가 110조7435억원으로 2.8% 줄었다.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13.5% 크게 감소했다.
이는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비해 생보사마다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손보사 수입보험료는 91조400억원으로 3.1% 늘었다. 자동차보험이 1371억원 줄었지만, 장기보험(1조4924억원)과 일반보험(5649억원)이 늘었다.
보험사들의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64%와 6.63%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0.09%포인트와 1.04%포인트 하락했다.
생보사 ROA는 0.48%로 전년도와 같았다. 손보사 ROA는 1.49%에서 1.12%로 크게 감소했다. ROE 역시 생보사(5.71%→5.54%)보다 손보사(11.64%→8.80%)의 낙폭이 컸다.
보험사들 총자산은 지난해 말 1천155조6172억원이다. 1년 전보다 4.1% 증가했다. 자기자본도 112조6838억원으로 5.6% 늘었다.
금감원은 “IFRS17 등으로 저축성보험이 줄고 영업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며 “내부유보를 늘리고 수익성 중심으로 영업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