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하나로 캡처하고 바로 전송까지
G8 Z카메라, 안면인증·거리인식 등 용도 확장

“5G 시대에는 빨라진 네트워크 속도와 더불어 실행 시간도 짧아야 합니다. 듀얼 스크린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멀티태스킹에 탁월합니다.”

김대호 LG전자 MC상품기획담당 선임은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 컨벤션센터(CCIB)에서 듀얼 스크린과 폴더블폰의 차별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실제로 구동해본 결과 캡처와 공유, 게임을 즐기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만했다.

LG전자 듀얼 스크린과 V50씽큐 5G가 연결된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LG전자 듀얼 스크린과 V50씽큐 5G가 연결된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처음 나오는 형태의 제품으로 가장 관심을 모았던 듀얼 스크린은 휴대전화 ‘다이어리 케이스’와 닮아있었다. 디스플레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이어리형 케이스처럼 스크린은 한 쪽 면에 있고 다른 한쪽은 V50씽큐 5G를 끼울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듀얼 스크린 무게는 131그램, 본체인 V50씽큐 5G의 183그램과 합하면 모두 314그램이다. 한 손에 받아들면 기존의 가벼운 LG전자 스마트폰 제품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무겁지만 디스플레이가 두 개인 점을 감안하면 버거운 수준은 아니다. 게다가 듀얼 스크린 두께가 두껍지 않아 좀 큰 케이스를 끼워 사용한다는 느낌을 줬다.

V50씽큐 5G를 듀얼 스크린에 끼워 플로팅 바를 두 번 누르거나 상단바에서 듀얼 스크린 작동을 선택하면 듀얼 스크린 화면이 켜진다. 세 손가락으로 스크린을 스와이프하면 양쪽의 스크린이 서로 교환된다. 왼쪽에 있는 화면을 오른쪽에 보낼 수 있고, 반대로도 할 수 있다.

따로 드래그를 하거나 번잡스러운 설정 필요 없이 각 스크린을 한 번씩 터치해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면 멀티태스킹이 시작된다. 손가락 세 개로 밀기만 하면 화면이 바뀐다. 간편함이 더해지니 진정한 멀티태스킹이 가능했다. 기존 스마트폰들도 한 화면에서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만 그 과정이 편리하지만은 않은 데다 사용성도 시원치 않아 반쪽짜리 멀티태스킹에 불과했다.

V50씽큐 5G 키보드에 듀얼 스크린 화면을 공유할 수 있는 'instant capture' 기능이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V50씽큐 5G 키보드에 듀얼 스크린 화면을 캡처해서 공유할 수 있는 'instant capture' 기능이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V50씽큐 5G 키보드에 듀얼 스크린 화면을 캡처해 공유할 수 있는 'instant capture' 기능을 활용해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V50씽큐 5G 키보드에 듀얼 스크린 화면을 캡처해 공유할 수 있는 'instant capture' 기능을 활용해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기능은 캡처 공유 기능이었다. 특히 이 기능은 키보드에 구현돼 어떤 앱이든 키보드를 사용한다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듀얼 스크린에 지도 화면을 띄워놓고 본체 메시지 앱에서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다가 키보드에 있는 ‘인스턴트 캡처’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듀얼 스크린 화면이 캡처돼 본체에 붙는다. 이를 친구에게 바로 보낼 수 있다.

김대호 선임은 “키보드에 구현했기 때문에 키보드로 사용할 수 있는 앱이라면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검색, 유튜브, 쇼핑, 인스타그램, 기사 화면 등 보이는 대로 메시지를 쓰다가 바로 공유할 수 있다. 공유와 인증이 일상이 된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따로 캡처를 하고 다시 그 캡처 사진을 찾아서 보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여러 번에 걸쳐서 할 일을 버튼 하나가 해결해준 셈이다. LG전자가 강조한 사용자의 실행 시간이 줄어드는 부분은 여기에도 해당됐다. 인공지능 플랫폼도 이런 일을 해주고 있지만 말을 해서 실행하는 시간보다 키보드 버튼 하나 누르는 시간이 훨씬 빨랐다.

게임을 할 때 듀얼 스크린은 게임 화면으로, 본체는 게임 컨트롤러로 바뀌었다. 가로로 놓고 위아래 스크린을 모두 사용하니 게임을 좀 더 실감나게 즐기는 데 충분했다.

영상을 보면서 카카오톡을 보내기에는 적응기가 필요해 보였다. 카카오톡을 보내는 화면도 가로로 전환되기 때문에 많은 메시지를 빠르게 읽어내고 빠르게 쓰기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그렇다 하더라도 멀티태스킹을 하기 위해 화면을 반으로 쪼개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두 스크린의 크기는 다르다. V50씽큐 5G가 6.4인치, 듀얼 스크린은 6.2인치다. V50씽큐 5G는 테두리(베젤)이 거의 없는 풀비전 디스플레이지만 듀얼 스크린에는 베젤이 꽤 많다. LG전자 관계자는 “듀얼 스크린의 경우 적당한 가격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최고 사양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지는 않았다”면서 “전면에 시계, 메시지를 띄우는 기능도 사용하지 않고 전화가 오면 녹색 램프가 점멸된다”고 밝혔다. 가격 부담을 줄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G8씽큐의 경우 Z카메라에 대한 호평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특히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방식의 3D센서로 거리를 잘 인식하기 때문에 카메라에 있는 기능을 극대화해서 사용할 수 있었다. 조명 효과의 경우 위치를 자유롭게 조절했을 때 자연스럽게 진짜 조명을 켠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손을 가져다대고 조명 효과를 설정하니 없던 그림자도 만들어 냈다.

ToF센서는 안면 인식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적외선 센서와의 조합으로 빛의 유무와 관계없이 사용자의 얼굴을 구분해냈다. 그동안 안면 인식은 민낯도 잘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만큼 환경에 예민했다. 그러나 Z카메라를 통한 안면 인식은 아주 어두운 상황에서도 인식이 가능했다. 행사장 아래 마련된 천막 안으로 들어가 인식을 시도했는데 인식이 됐다.

LG전자 G8씽큐에서 에어 모션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LG전자 G8씽큐의 에어 모션 기능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다만 기대했던 에어 모션 기능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터치 형식에서 나아가 새로운 인터페이스인 동작 인식을 도입했지만 생각보다 사용이 쉽지 않았다. 에어 모션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 위에서 적당한 거리, 적당한 위치에 손을 멈추고 에어 모션을 시작하겠다는 신호를 꽤 긴 시간 동안 줘야 했다.

움직임에 대한 인식이 제한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 위치를 맞춰 인식을 시작하기 위해 노력이 필요했다. 또 동작을 정확하게 해줘야만 반응했기에 편하기보다는 신기하다는 데 그쳤다.

스마트폰 최초로 도입된 정맥 인식기능은 편리했다. 폰을 만지지 않고 빠르게 잠금을 해제할 수 있었다. 손에 이물질이 묻어 폰을 만지지 못하는 상황에 보던 영상을 다시 보거나 읽던 메시지를 연이어 읽을 때 유용해 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신제품들은 모두 카메라가 단말기 안으로 쏙 들어갔다. 일명 카메라가 튀어나오는 ‘카툭튀’ 현상이 없어졌다. 따라서 카메라가 부속품이 아니라 하나의 일체된 완제품이 된 듯한 간결한 모습을 연출했다. 매끈한 후면 탓에 촉감도 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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