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양 정책·향후 경제 지표 변화 확인 필요
외국인, 1월 증시 상승세 주도···순매수 기조 지속 전망

지난 1월 한국의 실업률이 시장이 예상하던 것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업률은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라는 점에서 증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투자와 수출 역시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증시를 위협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정부의 경기 부양과 공공근로 확대 정책 등 대응이 이뤄진 이후 지표 변화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 한국의 실업률이 시장이 예상하던 것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투자와 수출 역시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증시를 위협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정부의 경기 부양과 공공근로 확대 정책 등 대응이 이뤄진 이후 지표 변화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 한국의 실업률이 시장이 예상하던 것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투자와 수출 역시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증시를 위협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정부의 경기 부양과 공공근로 확대 정책 등 대응이 이뤄진 이후 지표 변화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최근 국내 증시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 투자 동향 확인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월 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 수가 122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증가 폭은 1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1월 기준으로는 지난 19년 동안 최악의 고용쇼크가 발생한 셈이다. 여기에 한국의 월간 수출액은 감소폭은 지난달 5.8%, 지난해 12월 1.3%를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역성장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 1월 설비투자 역시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

고용과 투자, 수출 등은 경제 지표 가운데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로 꼽히는 항목이다. 이들 지표들이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국내 경기에 대한 비관론 역시 확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1월 한달간 상승 가도를 달렸던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중이다. 다만 정부 역시 부진한 지표들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진행될 경기 부양 정책과 향후 지표 변화를 조금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고용상황이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다만 민간 부문에서 자생적으로 고용지표를 개선하기는 힘들다는 예상이 우세한 가운데 2월 이후 고용지표는 소폭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정부 대책이 약발을 보이더라도 현 상황에서 안정세를 보이는 수준이 유력하다는 이야기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로서는 고용시장 개선을 위한 공공근로 확대 및 재정 조기 집행과 같은 내수 경기 부양 정책 강화가 불가피하다2월 계절 조정실업률이 예년의 평균 수준인 4% 이하로 떨어질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고용 지표가 경기 후행적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 때문에 부정적 영향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경기 우려가 나왔던 만큼, 증시가 급락할 만한 이슈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오히려 올해 1월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외국인은 지난 1월 한달간 코스피에서만 4조5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덕분에 코스피 1월 상승률은 8.02%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다. 문제는 2월 들어 외국인 순매수세가 약화됐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순매도로 전환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당분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월 증시에서 만큼 기록적인 매수세가 지속되기는 힘들다는 이야기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 기조에 변화를 나타냈다는 점은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예상으로 이어진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연준이 올해 상반기 중으로는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를 제외하고 증시가 가장 크게 하락한 시기에는 모두 연준의 긴축이 배경에 있었다연준이 완화적으로 바뀌면 주가는 20~90% 급등했는데 이렇게 보면 올해 초 외국인 순매수는 예외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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