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일회성 비용 집중···가동률 개선에 긍정적 평가

현대차가 지난해 실적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기대감을 가질 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고 본업만 놓고 보면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원가절감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다 /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가 지난해 실적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기대감을 가질 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고 본업만 놓고 보면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원가절감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다 /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가 지난해 실적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한 뒤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4분기 실적의 질을 놓고 보면 여전히 기대감을 가질 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본업만 놓고 보면 매출총이익이 늘어나면서 가동률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일 대비 2000원(1.56%) 하락한 12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4일 실적 발표 이후 연일 하락세다. 현대차는 실적 발표 전까지만해도 수소차 기대감에 13만원대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 97조2520억원, 영업이익 2조422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대폭 하회했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수익성은 47.1%나 급감했다. 현대차가 연간 영업이익 3조원에 미치지 못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는 점도 시장에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 봐도 영업이익은 5011억원으로 전년 대비 35.4%,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 비해서는 37% 낮은 수치다.

실적이 부진하자 주가 역시 내리막을 타는 모습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세부 수치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주가하락은 우려할 만큼 실적의 질이 나빠진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 실적 부진의 원인이 금융 부문과 기타 사업 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부문별로 나눠보면 본업인 자동차 사업에서는 영업이익 463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2.3%로 전년 대비 1.9%p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본업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금융사업에서는 1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0.4%p 낮아졌다. 기타사업에서는 현대로템의 대규모 적자 속에 1090억원 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위아, 현대건설 등의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상차손도 현대차의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영업외실적으로 영업이익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순이익이 적자전환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파급력이 컸다는 이야기다. 현대차는 현대위아 지분 25.35%, 현대건설의 지분 20.9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그러나 현대위아와 현대건설의 주가 하락으로 2000억원 이상의 매도가능증권 손상차손을 인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국세청의 세무조사로 2300억원 가량의 법인세를 추징당한 것도 당기순이익을 급격히 낮춘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일회성 요인들의 영향으로만 4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반면 본업인 자동차 사업에서는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총이익은 4조570억원으로 3분기 대비 364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서도 1310억원 늘었다. 자동차 제조 및 판매가 본업인 현대차 입장에서는 생산량이 늘어날 수록 원가를 낮출 수 있는데 지난해 지속적으로 부진했던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원가절감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현대차의 흐름을 감안했을 때 4분기에 비용이 이례적으로 집중됐기 때문에 올해 실적 개선 전망을 유지한다4분기 실적 부진에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 주가 추이 / 그래프=
현대차 주가 추이 / 그래프=네이버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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