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테마주 ‘한창제지’ 하루만에 하락세

과거에도 정치 테마주는 ‘급등락’

오세훈 전 서울시장 관련주인 진양화학과 이낙연 국무총리 관련주인 남선알미늄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미지=이다인 디자이너
오세훈 전 서울시장 관련주인 진양화학과 이낙연 국무총리 관련주인 남선알미늄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미지=이다인 디자이너

‘황교안 테마주’로 분류되는 상장사 주가가 하루만에 급등세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업 실체보다는 정치인 동향에 따라 주가가 변동되는 종목 특성상 상대적으로 정보가 적은 개인투자자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네이버 금융에 따르면 최대 주주가 황교안 전 총리와 대학 동문으로 알려진 한창제지는 전 거래일보다 9.22%(315원) 하락한 3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4일 전 거래일 대비 785원(29.85%) 오른 3415원으로 거래된 지 하루 만에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황교안 테마주로 분류되는 다른 상장사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전날 적게는 7%에서 많게는 25%가량 상승했던 아세아텍·인터엠·국일신동·우진플라임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은 회사 주요 임원이 황 전 총리와 동문이라는 이유로 황교안 테마주로 분류됐다.

업계에선 과거 사례들을 근거로 정치인 테마주는 ‘급등락’과 ‘개인투자자 피해’ 두 단어로 설명 가능하다는 말이 나온다. 정치인의 발언・행동에 테마주 주가가 급변하고 이에 대응 못한 개인투자자들만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대선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외조카가 대표이사로 있는 지엔코는 한때 반 전 총장의 신당 창당 소식과 맞물려 최고가 89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지엔코는 3530원으로 급락했다. 당시 주식 커뮤니티엔 ‘고점에 물렸다’, ‘반기문에게 뒤통수 맞았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대 대선 기간에 발생한 정치 테마주 매매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전체 224개 종목 가운데 83%인 186곳에서 손실을 봤다. 한 계좌당 평균 62만원을 손해 본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테마주 상승 시기에 기관 투자자는 매도세였으나 개인투자자는 매수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정치인 테마주에 투자하기 전 해당 회사 실적이라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테마주 관련 기업들의 실적 상황을 살필 필요가 있다”며 “실적 개선이 가능한 상황이 아니라면 결국엔 거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가 정치테마주로 수익을 내는 것은 대단히 어렵기에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진플라임·한창제지·국일신동·인터엠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 관련주이다. 남선알미늄은 이낙연 국무총리 관련주, 진양화학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관련주이다. /이미지=이다인 디자이너
우진플라임·한창제지·국일신동·인터엠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 관련주이다. 남선알미늄은 이낙연 국무총리 관련주, 진양화학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관련주이다. /이미지=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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