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벤처기업 수 3만5187개

지난 한 해 벤처기업들은 총 매출액은 225조원을 달성했고, 76만명 신규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기업들은 지난해에도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2017년 기준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성과, 고용성과, 기술혁신 실태 등을 조사한 2018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기업 수는 전년 33289)에 비해 5.7% 증가한 35187개로 집계됐다. 벤처기업 대부분 기술혁신 역량 강화와 해외시장 진출 노력으로 저성장 기조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벤처기업협회. 표=조현경 디자이너


2017년 벤처기업의 총매출액은 225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평균 매출액은 64200만원으로 전년 588000만원) 대비 8.9% 증가했다. 벤처기업들의 총매출액 규모는 재계 매출 2 순위에 해당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밝힌 재계 매출 순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258조원으로 1, 현대자동차가 162조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벤처기업 매출 호조는 지난해 반도체 분야의 호황과 세계 경기회복에 힘입어 디스플레이. 정밀화학 등 주력품목 수출호조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벤처기업 중 해외수출기업 비중은 25.9%로 전년보다 7.5% 증가했다. 수출 상대 1위는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바뀌었다.

 

기업당 평균 영업이익은 26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다만 평균 순이익은 16000만원으로 전년 17800만원) 대비 8.9% 감소했다. 벤처기업들의 금융비용(이자비용)2016년보다 11.5% 오르면서,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은 130.6%로 전년도 136.8%보다 소폭 감소했다. 대기업 95.5%보다는 높고 일반 중소기업 163.2% 보다는 낮은 수치다.

 

2017년 벤처기업 종사사 수 합계는 762000명이다. 벤처기업의 평균 종사자 수는 21.7명으로 전년 20.8명 대비 4.3% 증가했다. 기업당 0.9명 올랐다. 전체적으로는 31천여 명이 증가했다. 지난해 조선업 등 일부 업종 불황에도 벤처기업 전체 일자리 창출은 늘어났다.

 

중기부와 벤처기업협회는 대기업이 영업이익률에 비해 고용증가율이 낮은 고용없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5%, 54.8% 증가했지만 종사자는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벤처기업은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 기술혁신 역량 강화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매출액대비연구개발비율은 3.5%, 지난해(2.9%) 보다 20.7% 증가했다. 일반 중소기업(0.7%)은 물론 대기업(1.5%)보다 높은 수준이다.

 

벤처기업 창업자 64.2%가 공학 전공자이고, 79.8%의 벤처기업이 부설연구소 또는 연구개발 전담부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장기적 성장전망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응답도 79.1%였다.

 

기업당 산업재산권 보유 건수는 8.7건으로 전년도 8.1건보다 0.6건 증가했으며, 세부적으로 특허(5.8), 상표(1.3), 디자인(1.0) 순이다.

 

자사 주력제품(서비스)의 기술수준 평가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와 동일 수준이거나 그 이상이라고 응답한 벤처기업이 5.9%이며, 국내 최고와 동일 수준이거나 그 이상이라고 응답한 벤처기업이 43.5%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방송서비스 업종이 세계 최고와 동일 수준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7%로 가장 낮게 나타난 반면,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은 9.8%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국내 최고와 동일 수준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정보통신방송서비스 업종이 24.6%로 낮게 나타났고, 기계제조자동차 업종이 53.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중기부는 아직까지 국내 벤처기업이 제조-서비스 융합인 4차 산업혁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벤처기업의 대외 협력률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개방형 혁신(Open-Innovation)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벤처기업의 주요 매출 경로는 B2B(기업간 거래)73.6%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B2G(기업-정부간 거래) 15.4%, 해외매출 7.4%,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3.7% 순으로 조사됐다.

 

B2B 대상별로는 벤처기업이 다른 중소·벤처기업(48.7%)과 하는 거래 비중이, 대기업(12.8%) 1·2차 벤더(12.1%)와 거래하는 것보다 컸다.

 

업종별로는 음식료·섬유·()금속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소프트웨어 개발B2G(기업-정부간 거래), ‘에너지·의료·정밀은 해외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B2B 거래에서 벤처기업의 불공정거래 경험 여부는 전년 조사와 비교하여 대기업(소속사 포함)과 거래 시13.1%5.3%, ‘대기업 1,2차 벤더와 거래 시11.4%4.1%, (3) ‘중소·벤처기업과 거래 시11.3%3.9%로 감소했다.

 

2017년도에 벤처기업이 겪은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자금운용 애로가 74.6%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인력(63.1%), 국내 판로개척(51.8%) 순으로 조사됐다.

 

중소·벤처기업은 여전히 자금, 인력분야에서 애로를 겪고 있으며, 특히 자금부분은 정책자금 의존도가 높고(자금조달의 60.5%를 정부지원에 의존) 그 외 투자·IPO·회사채 발행에 의한 자금조달 규모(0.2%)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벤처기업의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은 자체 유통망에 의한 직접 영업이 대부분(72.0%)을 차지하고 있고, 홈쇼핑 등 전문 유통기관 채널 이용은 3.9%에 그쳐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종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 실장은 올해 중기부가 총 8차례 창업벤처생태계 대책을 내놓은 만큼 서서히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규제 샌드박스 시행 등으로 규제를 완화하고 벤처투자의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벤처가 혁신성장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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