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조사결과…25곳은 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 기록

사진=셔터스톡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중 절반은 잉여현금흐름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잉여현금흐름은 설비투자 등 회사유지를 위해 필요한 투자를 제외하고도 남는 현금흐름을 뜻하며 주주배당과도 연결된다.


2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1221일 종가 기준)의 지난 9월 말 현재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절반이 넘는 52개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하거나 마이너스(-)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잉여현금흐름이 314640억 원으로 1년 새 2.6%(7930억원) 증가했으나 이는 삼성전자, 우리은행, SK하이닉스 등 몇몇 대기업의 급증에 따른 착시현상에 가까웠다. 이번 조사에서 분할설립 또는 결산월 변경으로 맞비교가 불가능한 BGF리테일과 펄어비스는 제외됐다.

 

전체 98개 기업 중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곳은 25곳이었다. 기업은행이 -9625억원으로 최대였고, 한국전력(-3290억원), S-Oil(-18131억원), 현대자동차(-13356억원), LG디스플레이(-1333억원) 등이 마이너스 금액이 1조 원을 넘었다.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25곳 중에는 기업은행을 비롯해 신한지주,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삼성카드 등 금융사들이 다수 포함됐고 한미약품,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신라젠 등 제약바이오업체도 다수 눈에 띄었다.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전년 대비 줄어든 곳은 27개 사였다. 한화생명과 삼성화재가 각각 전년 대비 16705억원(61.7%), 12549억 원(74.0%) 줄어들었고, 롯데케미칼(-5282억원, 35.4%)SK이노베이션(-4273억원, 27.5%), LG유플러스(-3601억원, 50.8%)도 감소액 톱5에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나면서 플러스를 기록한 곳은 46개 사로 전체 절반에 약간 못 미쳤다. 이들의 증가액은 총 274281억원인데, 이중 삼성전자, 우리은행 등 2개사의 증가액이 무려 41.4%나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말 현재 잉여현금흐름이 113285억원으로 1년 새 63276억원(126.5%)이나 급증했고, 우리은행도 5174억원(1815.8%)이나 늘어 증가액 2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28027억원에서 28619억원 늘어 592억원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어 포스코(15677억원), SK하이닉스(11759억원), 대우조선해양(11679억원) 등이 전년 대비 1조 원 이상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정보기술(IT)67280억원에서 136342억원으로 69062억원 증가해 전체  업종 중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많이 늘었고 건설·건자재(34178억원), 기타금융(13871억원), 철강(1348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