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생 동갑, 약사 출신…향후 식약처 부이사관·고참 연구관 승진 예상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지방식약청장 두 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청장은 1960년생 동갑이어서 식약처의 세대교체에 불을 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식약처에 따르면 김성호 경기인천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과 최보경 대전식약청장이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김성호 청장과 최 청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명퇴 신청 사실을 확인했다. 두 명의 지방식약청장 명퇴 신청 사유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공교롭게 김 청장과 최 청장은 약사 출신으로, 1960년생 동갑이다. 이에 명퇴 신청 사유에 관계없이 퇴직이 최종 확정되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김 청장은 의약품안전정책과장과 국립외교원 피견, 소비자위해예방국장, 의료기기안전국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대 약대 출신으로, 유무영 전 식약처 차장과 79학번 동기다. 

 

최 청장은 영등포여고와 숙명여대 약학과를 졸업했다. 연구직 공무원으로 식약처(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들어온 그는 항생물질과장과 의약품동등성과장, 의약품규격팀장, 항생항암의약품과장, 서울청 유해물질분석과장,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화장품심사과장 등을 거쳤다. 

 

당초 식약처는 과거 특정년도에 태어난 고위직 인사를 중심으로 매년​ 명예퇴직이 진행됐다. 식약처 살림살이를 맡고 있는 차장이 주로 퇴직을 권유하는 등 관행처럼 시행됐던 것이 사실이다. 

 

김관성 전 서울청장(1958년생)도 지난해 말 옷을 벗었다. 그는 올 10월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상근부회장에 선임될 때까지 10개월을 쉬었다. 

 

이에 올해는 당초 1959년생 고위직 퇴직이 예정됐었다. 이미 59년생인 박정배 전 부산청장은 올 2월 명퇴를 한 후 4월 하순 국민연금공단 기획이사에 임명됐다. 박 이사와 동갑이며 지난 2015년 같은 시기 고위직으로 승진했던 전 대구청장 S씨는 현재 검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공교롭게 1960년생인 두명의 지방청장이 명퇴를 신청한 것이다.  

 

향후 김 청장과 최 청장 명퇴가 최종 확정되면 현재 공석인 바이오생약국장 등 공무원이 임명될 수 있는 국장급 보직이 최소한 3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에 현재 부이사관(3급)으로 활동하는 식약처 관료와 고참 보건연구관들이 그 자리를 메우게 될 전망이다. 현재 행정직으로는 권오상 사이버조사단장과 김성곤 소비자위해예방정책과장, 김유미 의약품관리과장, 홍헌우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정진이 부이사관, 조대성 부이사관 등(무순)이 근무하고 있다. 

 

약무직 출신 중에서는 김명정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전략기획본부장과 김성진 화장품정책과장, 강석연 바이오의약품정책과장, 김상봉 의약품정책과장 등(무순)이 부이사관이다. 

 

식품직 출신 부이사관으로는 이임식 위해정보과장과 장인재 대통령비서실 민원제도비서관실 행정관 등(무순)이 일하고 있다. 이수두 수입검사관리과장은 수의직 출신 부이사관이며, 연구직 출신 고참 보건연구관들이 활동하고 있다. 

 

결국 내년 1월이나 2월로 예상되는 식약처 정기인사를 통해 전체적 틀 속에서 경인청장과 대전청장이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복수의 식약처 관계자는 “어차피 내년 초에는 교육파견을 나가고 들어오는 관료들이 있어 큰 폭의 인사가 불가피하다”며 “류영진 청장이 어떤 구도로 큰 그림을 짤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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