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및 노조와해 의혹으로 검찰 수사 이중고…내년까지 살얼음판 예상

삼성 에버랜드 노조 와해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석방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삼성은 여전히 사정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검찰 수사에다 에버랜드 노조와해 의혹 수사까지 겹쳐 내년 초까지 한숨을 돌리기 힘든 상황이다.

 

12월이 되면 기업들은 보통 한 해를 마무리하며 평온한 시기를 보내지만 삼성은 연말을 차분히 보내기 힘든 처지다. 하나만으로도 버거운 수사를 두 가지나 받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고의로 부풀렸고, 그 배경에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작업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해당 수사는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인 삼성물산에 대해 직접 수사가 들어갔다는 점 특검 당시 이재용 부회장을 조사한 바 있는 한동훈 3차장 산하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특히 삼성에 위협에 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또 하나의 검찰발 위기가 터졌다. 삼성 에버랜드 노조와해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는 18일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강부사장이 에버랜드 직원들이 노조 설립을 준비하던 당시 노조에 가입하지 말라고 회유하거나 탈퇴를 종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부사장의 구속영장 청구는 이전의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의혹 수사 때보다 삼성에게 더욱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한 재계 인사는 에버랜드는 그룹 내 위상이 삼성전자서비스와 다르다강 부사장이 구속되면 수사가 윗선으로 뻗어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사장 구속에 실패했던 검찰로선 반전을 노릴 수 있는 부분이다.

 

이처럼 삼성은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인 삼성물산과 에버랜드가 모두 수사를 받는 가운데 살얼음판 같은 겨울을 보내고 있다. 현재 상황으로 보면 수사는 올해를 넘겨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자칫하면 이재용 부회장의 대법원 전원합의체 재판 때까지 이슈가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18일 오전부터 강 부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구속여부는 이날 밤 늦게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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