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판교신도시와 우수한 접근성으로 ‘눈길’…일각에선 교통여건 개선이 ‘관건’

촬영=천경환 기자, 편집=노성윤 PD
대장지구(대장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아파트 분양이 시작됩니다. 경기도 분당구 대장동 일대에 총 92만467㎡ 규모로 조성되는 대장지구는 판교신도시와 분당신도시의 주택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최적지로 평가되면서 올 하반기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떠오른 곳입니다.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 투시도./사진=대우건설
대장지구에서는 오는 2020년까지 15개 블록에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총 5903가구가 공급될 예정입니다. 12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판교 더샵 포레스트(포스코건설), 퍼스트힐 푸르지오(대우건설),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현대엔지니어링) 등 2800가구가 12월 둘째 주에 각각 일반분양에 들어갑니다. 나머지 3000여가구는 내년 상반기로 분양 일정이 연기됐습니다.

대장지구는 서울 도심 및 판교 신도시와의 우수한 접근성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용인서울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분당수서고속도로 등이 인접해 진입이 용이하다는 장점과 판교신도시와 대장지구를 잇는 서판교 터널 개통이 예정돼 있어 판교신도시와의 접근성도 높아질 전망입니다.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서판교 터널은 현재 토지보상이 진행 중입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들 단지의 분양가는 평(3.3㎡)당 2000만원에서 26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단지마다 분양가가 다른 이유는 대장지구가 공공택지가 아닌 민간도시개발사업이어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이죠. 

이달에 분양되는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와 판교 더샵 포레스트의 분양가는 평당 2000만~2100만원 수준으로 잠정 결정됐습니다. 이는 판교 신규아파트보다 30%, 대장지구 내 다른 단지보다 20% 정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입니다.

하지만 미흡한 교통인프라는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고기동에 거주하고 있는 한 시민은 “미금역과 동천역이 제일 가까운 역이다. 차로가면 10분정도 걸린다”며 “버스로 가면 15분 넘게 소요되는데 배차간격이 길다. 일요일에는 버스가 30분에 한대 씩 온다”고 말했습니다. 고기동은 대장지구에서 2㎞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시민들은 일부 신도시와 마찬가지로 대장지구에서 광역교통대책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상황이 반복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성남시에 거주하고 있다는 이아무개(40·남)씨는 “차가 없으면 생활이 불편할 것 같다”며 “단지가 들어서면서 교통여건은 좋아지겠지만 자리 잡는데 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국토부가 지정한 수도권택지개발지구의 97%에서 광역교통개선대책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이현재 재유한국당 의원은 대규모 공공택지지구 30곳의 광역교통대책 89개 사업 가운데 86개 사업이 목표년도에 비해 지연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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