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 노로 변호사가 담당……직권남용·업무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4월 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짜 혼외자의 취업 과정에 개입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지역 유력 법무법인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업무방해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윤 전 시장은 법무법인 맥의 노로 대표변호사(50·연수원 29기)를 선임했다.

 

법무법인 맥은 2016년 광주에 개소된 대형 로펌이다. 서울에 위치한 대형 로펌들이 지역에 분소를 운영하는 것과 달리 광주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한 40~50대 젊은 변호사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로 변호사는 검사 출신으로 전주, 부산, 서울북부, 광주지검 목포지청 검사 등을 역임했다. 전남대, 전북대,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지냈다.

 

윤 전 시장이 노 변호사를 선임한 구체적인 배경은 확인되지 않았다.

 

윤 전 시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하는 김아무개(49·여·구속)씨의 자녀 2명을 각각 시 산하기관 임시직과 광주의 한 사립 중학교 기간제 교사로 채용될 수 있게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10월과 지난 4일 각각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시장은 또 김씨에게 수억원의 돈을 빌려준 혐의도 받는다. 경찰과 검찰은 윤 전 시장이 지방선거 공천을 앞둔 시점에 김씨에게 거액을 빌려준 배경을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윤 전 시장과 김씨, 사립학교 관계자 5명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윤 전 시장은 김씨에게 속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혼외자라는 말을 듣는 순간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져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인간 노무현의 아픔을 안고,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이성이 마비됐다. 내가 바보가 됐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김씨가 송금을 요청하는 방법이 너무 대담해 의심하지 못했다”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네팔로 의료 봉사를 떠나 있는 윤 전 시장은 오는 13일 이전에 귀국해 수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지역 일각에선 윤 전 시장이 자신의 범행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의 시선도 존재한다.

 

한편, 권영숙 여사를 사칭한 김씨도 변호인을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김씨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법무법인 민의 광주분사무소를 선택했다. 법무법인 민 광주분사무소 측은 김씨의 사건을 담당한 변호사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김씨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까지 행세를 하며 지역 유력 인사들에게 문자를 보내는 등 추가 범행 전황이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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