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의제 중 보상 및 사과 문제 해결된 데에 의의…삼성전자‧가대위·반올림 3주체 모두 만족한 것도 의미 커

삼성전자 김기남 대표이사(오른쪽)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판정 이행합의 협약식에서 반도체 백혈병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 및 이행계획 발표를 마친 뒤 반올림 황상기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지난 23일 반도체 사업장 백혈병 분쟁과 관련해 사과했습니다. 이는 지난 11월 조정위원회의 결정을 반올림이 받아들이며 피해자 전원이 보상을 받게 된 이후 나온 결정입니다. 삼성전자는 늦어도 내년 1월부터 보상절차에 착수할 계획인데요. 사실상 이날이 있기까지 11년이 걸렸다고들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과거에도 몇 차례 삼성 반도체 문제가 해결이 됐다는 기사를 본 것 같은데, 왜 이번에야 다 해결이 됐다는 것인지 헷갈려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일단 삼성 반도체 백혈병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선 조정과 관련해 3주체(삼성전자가족대책위원회반올림)3대 의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가족대책위원회는 가대위라고 줄여 부르기도 하는데 시민단체 반올림에서 떨어져 나온 피해자들이죠. 3대 의제는 재발방지 대책, 사과, 보상이 있습니다.

 

독자 분들이 과거 백혈병 문제가 해결됐다는 기사를 보신 기억은 아마 20161월일 겁니다. 그 당시 3주체는 조정위원회를 통해 옴부즈맨 시스템 등을 통한 재발방지대책에 합의했습니다. 해당 사건은 3주체가 모두 합의를 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었죠. 허나 당시 합의를 한 것은 3대 의제 중 재발방지 대책 문제 하나였습니다. 나머지 2개 의제는 여전히 해결해야할 문제로 남아있었죠. 3대 의제 중 가장 난제인 피해자가 인정하는 사과와 보상 문제는 여전히 존재했던 것입니다.

 

최근 삼성전자가 구체적인 보상 방향을 이야기하고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고 나선 것은 상당히 의미가 큰 사건입니다. 가장 민감했던 보상 문제에 대해 안개가 걷힌 것도 그렇지만, 말끔히 해당 사태에 대해 사과를 했다는 것도 의미가 크죠

 

그동안 삼성은 이런저런 방법으로 사과의 뜻을 밝혀왔지만 특히 좀처럼 삼성과 접점을 찾지 못하던 반올림까지 인정하고 만족할만하게 사과를 한 것은 처음입니다. 한마디로 이제 삼성 반도체 백혈병 문제는 3대 주체가 3대 의제에 대해 모두 해결점을 찾았다고 이야기해도 될 듯합니다.

 

여담으로 노조문제와 더불어 삼성의 적극적인 백혈병 문제 해결 노력은 그만큼 삼성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세상이 달라진 것을 보여준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몇년 전만 해도 삼성과 반올림의 백혈병 문제 타결은 언제 올지도 모르는 꽉 막힌 문제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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